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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금융안정' 강조한 한은 총재 신현송, 고물가·저성장 이중압박 시험대 올랐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4-21 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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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첫째도, 둘째도 금융안정.'

21일 한국은행 제28대 총재에 오른 신현송 총재의 취임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신현송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임기동안 추진할 첫 번째 과제로 물가 등 금융시장 안정을 꼽았다. 
 
[오늘Who] '금융안정' 강조한 한은 총재 신현송, 고물가·저성장 이중압박 시험대 올랐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총재는 취임사에서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충격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내비쳤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을 통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신 총재는 20세기 초 대공황과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거치면서 중앙은행이 물가와 성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거시경제 운영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뒤에는 금융안정이 중요한 책무로 더해졌다고 바라봤다.

이에 한국은행 총재로 4년을 지정학적 갈등과 인공지능(AI)기술 혁명에 따른 경제구조 전환에 대응해 국가의 ‘금융안정’을 수호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 번째로 제시한 과제도 이와 연결된다.

신 총재는 물가, 환율 안정을 위한 시스템 개선 계획을 내놓았다.

신 총재는 “기존 시장 건전성 지표와 더불어 시장 가격 지표의 움직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시장 조기 경보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유관기관과 함께 논의해가겠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실물경제 위험요인으로 전이되기 전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신 총재는 “오늘날 금융시장은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해외부문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자산시장과도 긴밀히 연결돼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금융시스템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이를 위해 비은행부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기관의 부외거래, 비전통 금융상품 등으로 분석의 범위를 확장하는 등 세부방안도 추진한다.

신 총재는 이밖에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인 CBDC와 예금토큰을 중심으로 한 미래 통화생태계 조성, 경제 구조개혁 연구와 협업 등을 통한 통화정책 실효성 확보 등도 중점 추진과제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런 혁신도 거시건전성을 바탕으로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날 취임사를 통해 한국은행의 최우선 책무는 통화정책을 통한 물가안정과 외환시장 건전성 확보에 있다는 신념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다만 신 총재 앞에 놓인 상황은 만만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기관들은 이란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어 경기부양 과제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Who] '금융안정' 강조한 한은 총재 신현송, 고물가·저성장 이중압박 시험대 올랐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 대응을 위해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하면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 있는 ‘딜레마’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6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하고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1.8%에서 2.5%로 0.7%포인트 높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은 더 좋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 물가상승률을 2.7%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신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의 변천사를 되짚으면서 “중앙은행의 역사는 정립된 이론을 뒤따른 결과가 아니라 경험이 이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었다”며 “오늘 우리가 마주한 도전도 실천을 통해 해답을 찾고 새로운 이론을 써내려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총재로 ‘실전’에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한 금융시장 안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신 총재는 이날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실천으로 능력을 검증받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신 총재는 “취임사에서 말씀드렸듯 지금 할 일이 많다”며 “앞으로는 총재의 임무 수행을 통해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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