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2월27일~3월3일)에 국내수출 회복세와 중국의 경제정책과 관련된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2월 국내 수출지표 개선과 중국 양대 회의에서 논의될 중국경제 체질개선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100선에 안착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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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4일 전날보다 13.51포인트(0.64%) 떨어진 2094.12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중국 양대 회의란 중국이 매년 3월 초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최고 국정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말한다. 지난해 성과를 결산하고 올해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중국은 이번 양대 회의에서 공급측 개혁과 국유기업 개혁, 미국 보호무역주의 대응책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양회를 앞둔 중국이 6.5%대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며 “글로벌경기가 살아나면서 중국의 수출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내증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점도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1일~20일까지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에 2.5%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12월 6.4%, 올해 1월 11.1% 등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전체 수출실적은 3월1일에 발표되는데 수출회복세가 확인되면 투자심리가 더욱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음주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7명의 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용구 연구원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놓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주요 인사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정책방향성과 관련해 시장과 소통을 강조해온 미 연준의 위치를 고려하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80~21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24일 전날보다 13.51포인트(0.64%) 떨어진 2094.1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1일 2100선을 넘은 뒤 4일 만에 2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대량으로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78억 원, 기관투자자는 661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22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나흘 동안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요 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종목별로 하락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2.45%, SK하이닉스 –5.38%, 네이버 –0.62%, 포스코 4.11%, 신한금융지주 –0.95% 등이다. 반면 현대차(1.37%)와 한국전력(0.46%), 현대모비스(0.58%), 삼성물산(0.81%)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2포인트(0.47%) 하락한 614.7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644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2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76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