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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KFC한국법인 되살려 인수합병 솜씨 또 보여줄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2-24 16: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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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선,  KFC한국법인 되살려 인수합병 솜씨 또 보여줄까  
▲ 곽재선 KG그룹 회장.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치킨프랜차이즈 KFC한국법인(SRS코리아)을 인수해 외식산업에 진출한다.

곽 회장은 인수합병에 능한 CEO로 꼽히는데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KFC한국법인에서 어떤 솜씨를 보여줄지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의 계열사인 KG올앳은 홍콩계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와 KFC한국법인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KFC 미국본사 ‘염브랜즈’의 승인을 거치면 마무리된다.

곽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외식사업에 관심을 보였는데 KFC한국법인이 매물로 나온 지 한달 만에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처음으로 외식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곽 회장은 KFC한국법인을 500억 원 정도에 산 것으로 알려졌다. CVC캐피탈파트너스가 2014년 두산그룹으로부터 KFC한국법인을 인수한 가격인 1천억 원의 절반이다.

KFC한국법인의 기업가치가 3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은 KFC한국법인의 실적이 최근 몇년 간 계속 하락세에 있기 때문이다.

KFC한국법인의 영업이익은 2013년 115억 원에서 2014년 68억 원, 2015년 11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KFC한국법인의 실적이 워낙 안 좋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이 몇 군데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CVC캐피탈파트너스도 KFC한국법인을 살리는 것을 포기하고 낮은 가격에라도 빨리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FC한국법인의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곽 회장이 인수합병을 하면서 업계는 주시한다. 곽 회장은 실적이 악화된 회사를 인수해 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이다.

곽 회장은 평소에 “잘 나가는 회사를 인수해도 더 잘 되라는 보장도 없고 잘 되더라도 빛이 안난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이라면 언제든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다.

자수성가형 오너경영자인 곽 회장이 KG그룹을 매출 2조 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키운 비결도 인수합병의 성공이다.

곽 회장은 상고출신으로 건설회사 경리로 사회생활 시작했다. 1985년 발전설비 플랜트업체 ‘세일기공’을 설립하며 경영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는데 당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붐에 힘입어 큰 성공을 거뒀다.

2003년 법정관리중이던 비료회사 KG케미칼(구 경기화학)을 인수하면서 인수합병 솜씨를 보였다. 당시 KG케미칼은 비료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매년 100억 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었는데 곽 회장은 25개였던 계열사를 7개로 정리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바꿔냈다.

이런 노력 끝에 KG케미칼은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 기준으로 매출 1조145억 원, 영업이익 454억 원을 내는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곽재선,  KFC한국법인 되살려 인수합병 솜씨 또 보여줄까  
▲ KFC의 로고이미지.
곽 회장은 그 뒤에도 거의 매년 인수합병에 나서 시화에너지. 옐로우캡, 이니시스, 이데일리 등을 인수하며 KG그룹의 외형을 불렸다. KG그룹은 현재 화학, 물류, 에너지, 정보기술, 교육, 금융,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1년에 인수한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는 현재 온라인결제시장과 모바일결제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에 인수한 KFC한국법인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KFC한국법인의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인수합병 성공사례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G이니시스는 전국 10만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고 KG모빌리언스는 10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또 현재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는 KFC한국법인에 가맹점 영업을 도입하는 방안도 KFC본사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이 도입되면 매장 수를 확대해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KFC한국법인은 온오프라인연계(O2O)사업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모델이다”며 “KG그룹이 IT분야에서 지닌 강점과 KFC한국법인이 보유한 전국적인 인프라가 만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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