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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제이트러스트, 아주캐피탈은 어디로?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9-11 18: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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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인수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러시앤캐시일까, 제이트러스트일까?

대부업계 앙숙으로 꼽히는 두 회사가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그동안 인수전에서 언제나 제이트러스트가 승자였다. 그러나 러시앤캐시는 이번에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백방으로 뛰고 있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 최종 인수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에 결정된다. 지난달 말 진행된 본입찰에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일본계 금융그룹 제이트러스트 등 두 곳이 참여했다.

애초 인수의사를 밝힌 세계적인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주캐피탈 사업구조상 재무적 투자자보다 전략적 투자자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주캐피탈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본입찰을 치른 뒤 두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했다. 경매호가식 입찰이란 개별협상을 통해 가격경쟁을 유도하는 입찰방식을 말한다.

현재까지 두 후보가 제시한 가격은 6천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예상가인 4천억 원을 크게 웃돈다. 그만큼 두 후보는 아주캐피탈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 3전3승 제이트러스트, 이번에도 승리할까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제이트러스트는 대부업계 앙숙으로 불린다.

두 회사는 2011년 일본 대부업체 다케후지, 올해 초 하이캐피탈대부와 케이제이아이대부(원더풀론) 인수전에서 세 차례나 맞붙은 경험이 있다. 제이트러스트는 과거 세 차례 인수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러시앤캐시-제이트러스트, 아주캐피탈은 어디로?  
▲ 후지사와 노부요시 제이트러스트 회장
특히 다케후지 인수전에서 러시앤캐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한국에서 영업정지에 따른 소송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이트러스트가 우선협상권을 넘겨받아 뜻밖에 승리를 거뒀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제이트러스트에 밀려 번번히 기업 인수에 실패하면서 제이트러스트를 뒤쫓는 입장이 됐다.

두 회사 모두 대부업을 기반으로 은행과 캐피탈 업무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중인데 제이트러스트가 아프로서비스그룹보다 먼저 저축은행과 캐피탈회사를 손에 넣었다.

제이트러스트는 지난 6월 SC캐피탈 인수에 성공하면서 캐피탈업계에 첫발을 뗐지만 자동차할부금융 확보를 위해 아주캐피탈에 욕심을 내고 있다. 반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캐피탈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게다가 아주캐피탈을 누가 인수하냐에 따라 대부업 라이벌 경쟁의 승패가 판가름 날 전망이어서 어느 한 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제이트러스트의 자산규모는 각각 2조 원 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자산규모가 6조 원이 넘는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상대와 큰 격차를 벌릴 수 있다.

◆ 절박한 러시앤캐시 ‘토종자본’ 강조

두 후보 모두 물밑에서 아주캐피탈을 손에 넣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인수의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쪽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 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러시앤캐시-제이트러스트, 아주캐피탈은 어디로?  
▲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금융당국이 아프로서비스그룹을 대주주적격성 심사에서 통과시키면서 5년 내 총 대부자산의 40%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대부업 축소 공약이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최윤 회장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아프로서비스그룹을 명실상부 제도권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캐피탈, 카드, 라이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라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아주캐피탈 인수전이 일본계 2파전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 회장이 한국 국적의 재일동포 3세이기도 하고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전신이 일본 대부업체 A&O인 탓에 아프로서비스그룹에 일본계 자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최 회장은 일본계 자본이라는 꼬리표가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악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 아프로서비스그룹이 토종자본임을 강조하면서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가산점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OK저축은행’이라는 이름을 지을 때 ‘오케이’와 ‘원조 한국인’(Original Korean)의 의미를 담았다. 지난 4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라는 새로운 한국법인을 설립한 것도 일본계 자본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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