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적립식 자산인 퇴직연금을 통해 증시 상황에 민감한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로 키움증권 종합 자산관리(WM)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
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상반기 중 퇴직연금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개인형퇴직연금(IRP), 확정기여형(DC), 확정급여형(DB) 등 전 상품 라인업을 갖춰 서비스를 시작하며 퇴직연금·연금저축·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아우르는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맞춤형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도 선보인다.
키움증권은 과거에도 퇴직연금 사업 진출을 검토했으나 2020년 증시 호황기 위탁매매 및 IT 투자 등 본업에 집중하면서 진입이 늦어졌다.
이후 2024년 1월 엄주성 사장의 취임 이후 퇴직연금시장 진출을 핵심 성장과제로 제시했고 같은 해 5월 전담 태스크포스를 출범해 사업성 분석과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2025년에는 WM부문 내 연금사업 조직을 상시화했고 퇴직연금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했다.
퇴직연금 사업은 증권사 수익 구조 안정화 측면에서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의 주력인 브로커리지 사업은 증시 거래대금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반면, 퇴직연금은 고객 잔고를 기반으로 관리 및 거래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 수익원으로 평가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자산관리(WM) 사업에서 연금을 핵심 축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의 가파른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2024년보다 약 16.3% 늘어난 496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보면 은행 52.4%이 가장 크고 증권(26.5%)과 보험(21.2%)이 뒤를 잇는다.
다만 증가률을 보면 증권사가 2024년 말 대비 26.5% 증가하며 은행(15.4%)과 보험(7.4%)을 크게 앞질렀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2025년 고용노동부 선정 ‘우수 퇴직연금 사업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시장 후발주자지만 탄탄한 리테일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된다. |
키움증권은 10대 증권사 가운데 퇴직연금 사업에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강점인 탄탄한 리테일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보유상품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통해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 자금을 끌어오는 데도 힘을 싣는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로서 지점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줄여 고객 혜택으로 돌려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퇴직연금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은 법인 영업이 핵심인 만큼 대면 네트워크와 지점 기반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퇴직연금에서 IRP 비중이 2023년 말 19.7%, 2024년 말 22.9%, 2025년 말 26% 등으로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DC(28%) DB(46%) 비중이 높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키움증권으로서는 법인 영업 기반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사업 확대의 최대 관건일 수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온라인 증권사로서 비용 경쟁력과 디지털 플랫폼 강점을 결합해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연금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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