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라면과 냉동식품 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21일 “오뚜기는 올해에도 실적 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최근 냉동식품 판매호조도 긍정적이며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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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 오뚜기 회장. |
오뚜기는 올해 매출 2조688억 원과 영업이익 15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5.6%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오뚜기의 실적을 끌어올렸던 냉동식품과 라면의 판매가 올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수량기준)은 지난해 10월 22.6%, 11월 24.2%, 12월 25.6%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오뚜기는 공격적 가격정책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공격적인 판촉비가 집행됐던 지난해보다 추가비용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저가품목의 매출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실적 향상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오뚜기가 라면가격을 인상할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농심이 지난해 라면가격을 올리면서 후발주자들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지만 오뚜기는 아직 가격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건은 라면가격 인상 여부”라며 “라면과 수산품목에서만 가격을 6% 인상해도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손주리 KTB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보다 가격인상 효과가 낮다”며 “오뚜기가 본업인 건조식품과 조미식품 등에서 실적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가격인상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07억 원, 영업이익 1425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5년보다 6.8% 증가했다.
오뚜기는 2007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9년 만에 다시 2조 원을 돌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