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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이재혁, 롯데 화학과 식품 그룹장으로 어떤 역할할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2-21 19: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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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롯데그룹의 화학BU(Business Unit)장과 식품BU장을 맡게 되면서 앞으로 어떤 역할에 주력할지 주목된다.

◆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사업에 날개

허수영 사장이 21일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화학BU장에 내정됐다.

허 사장은 과거에도 롯데케미칼 대표로서 화학부문 자회사, 관계사들에 일정부분 관여해왔지만 앞으론 화학계열사 전반의 성장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허수영 이재혁, 롯데 화학과 식품 그룹장으로 어떤 역할할까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롯데그룹은 최근 유통에서 석유화학으로 조금씩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그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이 주력사업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 화학부문의 성장세가 눈부셨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수성하는 데 실패한 반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5478억 원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2년 내리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업계 1위인 LG화학의 영업이익도 크게 앞질렀다.

허 사장이 롯데케미칼의 실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재직할 때부터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 롯데케미칼의 외형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싱가포르의 석유화학공장 주롱아로마틱스(JAC)를 사들이기 위해 2조 원대 규모의 인수전에도 뛰어 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화학부문에 2021년까지 4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허 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신 회장은 이미 지난해 3조 원을 투자해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들을 인수하며 석유화학사업에 날개를 달아줬다. 올해 들어 2조 원대가 넘는 미국의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화학부문 계열사로는 롯데케미칼 이외에도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 말레이시아 LC타이탄, 파키스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UK(영국법인) 등이 있다.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에서만 40년 넘게 재직한 '화학맨'이다. 197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해 2007년 롯데대산유화 대표, 2012년부터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았다.

◆ 이재혁, 해외 자회사 부실 털고 내실경영 집중

이재혁 사장은 식품BU장을 맡아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식품계열사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롯데제과 해외 자회사의 부실을 털어내는 것이 이 사장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허수영 이재혁, 롯데 화학과 식품 그룹장으로 어떤 역할할까  
▲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롯데제과의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는 홍수피해 등의 여파로 지난해 3분기에 순손실 36억 원을 냈다. 중국사업 역시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화폐 ‘텡게화’의 가치하락으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 인도에서 초코파이 공장의 증설효과를 보고 중국은 사업부 구조조정, 카자흐스탄은 텡게화의 안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사업에서 수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 사장은 롯데푸드의 경우 가정간편식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푸드는 즉석 스파게티 등 편의점 가정간편식의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400억 원을 들여 가정간편식 전용 공장인 평택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롯데칠성음료를 이끌면서 비용은 줄이면서도 클라우드, 처음처럼, 순하리 등 핵심 브랜드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롯데칠성음료의 내실 챙기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에는 주요 식음료업체의 영업이익이 10%대로 내려앉았음에도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을 20% 남짓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 사장은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롯데그룹 기획부에 입사했다. 1996년 롯데칠성음료로 자리를 옮겨서도 기획담당 업무를 맡았다.

2006년에는 롯데리아 대표이사를 거쳐 2011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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