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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틀 연속으로 박영수 특별검사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소환됐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뒤 18일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데 이어 2번째다.
이 부회장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호송차를 타고 수의 대신 검정색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출석해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손에 수갑이 채워지고 포승줄에 묶인 채 시선을 떨구었으며 이틀째 이어지는 장시간 조사로 피로한 기색도 역력했다.
이 부회장은 433억 원대 뇌물공여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검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박 대통령 세 차례 단독면담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청와대의 도움을 요청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 처분,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경영권 승계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 조사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앞둔 상황이어서 이 부회장에 대한 이날 조사도 강도높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28일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뒤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구속됐으나 뇌물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최씨 측 지원에 대가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기소되더라도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내는 데 총력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의 구속적부심을 신청하지 않고 재판 과정에서 보석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월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안건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안건도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