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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드래곤소드' 개발사와 갈등 후폭풍 커져, 잇단 게임 서비스 조기 종료에 신작 악영향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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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웹젠의 신작 ‘드래곤소드’가 출시 한 달 만에 개발사와 갈등으로 서비스가 중단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웹젠이 고육지책으로 그동안 이용자 결제액 전액 환불을 결정했지만, 앞서 여러 차례 게임 서비스 조기 종료가 겹치며 회사의 안정적 게임 퍼블리싱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웹젠 '드래곤소드' 개발사와 갈등 후폭풍 커져, 잇단 게임 서비스 조기 종료에 신작 악영향
▲ 웹젠은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드래곤소드'를 지난달 21일 출시했지만, 최근 개발사와 갈등이 불거지며 서비스 중단 위기를 겪고 있다. <웹젠>

20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웹젠과 ‘드래곤소드’ 개발사 하운드13 간 퍼블리싱 계약 해지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웹젠은 2024년 1월 하운드13에 3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 지위와 신작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후 올해 1월 말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소드’를 출시했지만,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유통 계약이 종료됐다.

출시 직후 한 달 만에 유통 계약이 중단된 사례는 국내 게임 업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양측이 각각 공지문을 통해 상대 책임을 지적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운드13은 웹젠의 계약금 잔금 미지급과 마케팅 부족을 계약 해지 사유로 내세웠다. 하운드13 측은 “웹젠이 개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잔금 지급을 보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웹젠 측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예정된 잔금을 지급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소 1년간 운영 자금에 대한 웹젠의 추가 투자를 하운드13 측에 제안했고, 논의 중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러자 하운드13 측은 웹젠이 제안한 투자 내용이 불리한 조건이었으며, 웹젠이 하운드13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웹젠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웹젠 관계자는 "하운드13과 원만한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웹젠은 이번 사태로 게임 서비스의 정상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출시 이후 발생한 이용자 결제금 전액을 환불키로 결정했다.

출시 이후 첫번째 대규모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난 19일 계약 해지와 결제 중단, 환불 공지가 동시에 이뤄졌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계약 종료와 전면 환불이 동시에 이뤄진 것도 국내 게임 업계에서 유례 없는 일이다.

웹젠 입장에서는 재무적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운드13에 3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드래곤소드 게임 유통사로 마케팅과 서버 운영비을 부담했다. 또 한 달간 발생한 전체 이용자 결제액을 환불키로 하면서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웹젠은 신작 성과가 절실한 상황인데, 정상적 게임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드래곤소드는 웹젠의 올해 흥행 후보작으로 꼽혀왔다.

웹젠은 지난해 매출 1744억 원, 영업이익 2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대표 게임 지식재산(IP)인 ‘뮤’의 노후화 속에 신작 성과가 부진했던 탓이다.

전면 환불 조치에도 웹젠 대응을 둘러싼 이용자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드래곤소드’는 중국의 그리프라인의 대작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와 하루 차이로 출시되며 초반 이용자 주목을 끌지 못했다. 매출 순위 역시 최고 80위권 수준에 그친 뒤 빠르게 하락했다. 하운드13 측도 “웹젠의 홍보와 마케팅 부족으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웹젠은 앞서 외부 퍼블리싱 게임에서 반복적으로 조기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이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웹젠 '드래곤소드' 개발사와 갈등 후폭풍 커져, 잇단 게임 서비스 조기 종료에 신작 악영향
▲ 웹젠은 자체 개발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사진)를 비롯해 다양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웹젠> 

앞서 서브컬처풍 수집형 RPG 게임 ‘라그나돌’,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등 유통 게임을 각각 서비스 1년 내외에 종료하면서 이용자 반발로 이어졌다. 

이 같은 이용자 불신은 향후 출시 예정인 웹젠의 신작 흥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웹젠은 자체 개발 서브컬처 신작 ‘테르비스’를 비롯해 유통을 맡은 타워디펜스 장르 ‘게이트 오브 게이츠’ 등 새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로부터 나쁜 이미지가 한 번 형성되면 이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더라도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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