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사물인터넷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공략한다.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탑재해 활용성을 높인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유럽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사물인터넷으로 가전제품의 활용성을 높여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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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말한다. 가전제품에 이 기능이 장착되면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통제하거나 데이터를 전달받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에서 LG전자가 스마트홈 분야에서 리더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브랜드이미지를 높여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씽큐’ 서비스를 내놓고 일반제품에도 센서를 붙이면 사물인터넷 기능이 구현되도록 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일반제품을 작동하거나 가전제품의 사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모든 가전제품에 와이파이 통신기능을 내장하기로 했다”며 “제품들 간의 연결성을 높여 사물인터넷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인 웹OS를 유럽 프리미엄가전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해 사물인터넷 가전의 활용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에 웹OS를 탑재하면 소비자들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통제하기가 수월하고 업데이트 기능이 적용되기 때문에 제품의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스마트냉장고는 요리를 하고 있는 사용자가 냉장고의 웹OS에 탑재된 프로그램으로 음악 재생, 뉴스 검색, 일정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식료품 등을 곧바로 주문할 수도 있다.
다만 LG전자의 사물인터넷 기능이 유럽시장에서도 통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소비자들은 첨단 IT기술에 보수적이거나 대응이 느린 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밀레나 일렉트로룩스도 IT기업과 협업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스마트홈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한 편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밀레를 포함한 유럽 업체들도 스마트가전에 뛰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나 LG전자를 비롯한 한국 가전업체에 비해 늦게 진출한 편”이라며 "사용자 경험이 늘어나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사물인터넷 가전이 실질적으로 사용자 편의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처음으로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강화와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사업에서 중요한 양대시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북미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생활가전 제품을 합산한 ‘메이저620’ 지표에서 점유율 14%를 차지해 3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이 기간 16.6%를 차지해 처음 1위에 올라선 것과 대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