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철강산업의 탈탄소화가 늦으면 막대한 기회비용과 수많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철강 탈탄소화 시나리오별 기회비용과 고용유발효과를 나타낸 그래프. 조속한 전환이 진한 파란색, 느린 전환이 옅은 파란색이다. <기후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철강산업의 탈탄소화가 늦으면 막대한 기회비용을 상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속도가 만드는 경제적 편익: 철강산업 저탄소 전환의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이 늦으면 향후 25년 동안 약 1909조 원에 달하는 생산, 부가가치 효과와 72만 개의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솔루션은 고로 중심 생산 체제를 유지하며 전환을 늦춘 시나리오와 고로를 조기에 폐쇄하고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빠르게 추진한 시나리오를 비교 분석했다.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빠르게 추진했다고 가정하면 2026년부터 2050년까지 철강산업의 누적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3287조 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느린 전환을 했을 때 창출되는 약 1378조 원보다 2.4배 높은 수준이었다.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빠르게 실행하면 약 114만 명에 달하는 취업유발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환이 늦었을 때 발생하는 약 42만 명보다 2.7배 많았다.
빠른 수소환원제철 전환 시나리오는 2040년에 수소환원제철 공정 비중 65%, 2050년 87%를 달성했다고 가정했다. 느린 전환 시나리오는 2030년에도 수소환원제철 공정에 도입되지 않았으며 2040년에도 수소환원제철 공정 비중이 30%에 그쳤다고 설정했다.
기후솔루션은 수소환원제철 전환 초기에는 고로 공정 축소에 따라 기존 산업 위축으로 사회경제적 효과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소 연관 산업의 성장이 기존 산업의 감소분을 압도하며 조기 전환의 편익이 보수적 시나리오를 크게 상회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조기 전환의 경제적 이점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사들이 수조 원대에 달하는 상용 설비 투자 결정을 내리기에는 정부의 리스크 분담 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실증 플랜트 사업 국지 지원액은 3088억 원으로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전환하는데 필요한 총 설비 전환 비용 47조3천억 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권영민 철강팀 연구원은 "국가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따라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전제로 한다면 장기적 경제 성과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은 석탄 기반 공정을 얼마나 신속히 축소하고 재생에너지와 수소 활용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