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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여성 지지' 컬리가 마주한 남편 리스크, 김슬아 흑자 기조에 악재 되나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6-01-23 11: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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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여성 지지' 컬리가 마주한 남편 리스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슬아</a> 흑자 기조에 악재 되나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사진)가 돌발 악재를 만났다. 남편이 불미스러운 일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된 고객층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남편의 강제추행 혐의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주요 고객층이 30·40대 여성인 컬리는 불매 움직임까지 거론되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다. 성범죄와 직장 내 갑질 이슈에 특히 민감한 고객층이 주된 소비층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컬리에 아쉬운 지점일 수밖에 없다.

고객 이탈이 현실화한다면 김 대표가 혹독한 체질 개선을 추진해 얻어낸 흑자 구조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살펴보면 최근 성장에 속도를 내던 컬리가 김 대표 남편의 강제추행 혐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편리함보다 윤리가 먼저", "컬리도 탈퇴"라는 불매운동과 관련한 글이 카페와 SNS 등에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 대표의 남편이 추행 논란과 관련해 '스킨십 범위가 서양화됐던 것 같다'는 해명을 내놓았다는 지점에 고객들의 실망이 집중되고 있다.

한 사용자는 SNS에 "성추행이 언제부터 스킨십 범위의 서양화로 퉁칠 수 있는 소리였나"며 "나 하나 안 쓴다고 타격이 없겠지만 멤버십을 일단 해지하고 오아시스랑 현대식품관을 써야겠다. 좋은 대체 식품 쇼핑앱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적었다.

가장 큰 문제는 컬리의 주 고객층이 성범죄 및 직장 내 갑질 이슈에 민감한 30~40대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여성 회원 비율이 높은 커뮤니티에서는 "단지 대주주, 남편회사일뿐만 아니라 넥스트키친 업무에 딥하게 관여할 정도로 두 회사가 연결되어 있어서 더 그러네", "이미 넥스트키친과 컬리가 업무적으로 깊게 엮이고 관여하기까지 하는 관계인데 자기 남편이 회사에서 뭘 하는지도 몰랐다는것도 웃기고 지금 상황에 침묵이 맞는 것인가" 등의 반응이 나온다.

물론 컬리의 대응을 놓고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정확했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김 대표 남편이 대표로 재직하고 있던 컬리의 관계회사 넥스트키친은 강제추행 소식이 알려진 21일 저녁 정 대표를 정직 처리하고 회사의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반나절 만에 나온 사과였다는 점에서 대응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넥스트키친은 입장문에서도 "피해자께서 겪으셨을 당시의 고통을 다시 한 번 통감하고 반성한다"며 "피해 직원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더욱 좋은 직장 문화를 가진 회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강제추행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걸려있는 만큼 당분간 컬리를 둘러싼 잡음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컬리가 팔아온 것은 상품이 아니라 가치였다"며 "단순한 장보기 플랫폼이 아니라 여성 친화적 브랜드, 사람을 존중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꾸준히 밀어왔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컬리에게 '이 회사는 다를 거야'라는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 반응은 실망이 아니라 배신감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컬리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회사를 현재 위치까지 있게한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번 사건으로 브랜드가 그동안 쌓아온 기대가 무너졌다는 고객 반응이 적지 않은 이유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탈팡'(쿠팡 탈퇴) 흐름이라는 특수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이런 암초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컬리에 더욱 뼈아픈 지점일 수 있다. 실제로 쿠팡 사태 이후 네이버와 컬리, SSG닷컴 등 대체제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번 논란은 이 훈풍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도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 오너일가와 관련한 논란이 자칫 김 대표가 애써 만든 컬리의 흑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김 대표는 2023년 초 컬리의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뒤 회사의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당시 IPO에 실패한 이유로 시장에 한파가 불었던 점도 꼽혔지만 무엇보다도 컬리가 창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이후 '돈 버는 컬리'를 만드는 데 집중한 것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김 대표는 멤버십·신사업 확대와 동시에 물류·운영 효율화 및 비용(포장·마케팅) 최적화 등 비용 절감에 힘을 줬다.
 
'3040 여성 지지' 컬리가 마주한 남편 리스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슬아</a> 흑자 기조에 악재 되나
▲ 컬리 새벽배송 차량. <컬리>

노력 끝에 컬리는 2024년 1분기에 창사 9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2025년에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어느새 '돈 버는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0~1%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지난해 9월 네이버와 손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려면 더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컬리 자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수백만 명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의 유료멤버십에 연합군으로 참여해 물류의 효율화를 높이려는 전략에 힘을 싣는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이런 흐름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와 협업해 선보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는 순항하고 있다. 컬리N마트 거래액은 오픈 후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컬리 내부적으로도 네이버와 협업하기 잘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김 대표 남편의 불미스러운 행동 탓에 일부 이용자들이 이탈한다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협업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일이 당분간 주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컬리의 흑자가 중요한 이유는 향후 추진할 기업공개를 위한 사전 준비단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를 벗어난 데 더해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이미지를 쌓는다면 IPO 재도전이 충분히 흥행할 수 있으리라는 시선이 많다.

컬리는 현재 IPO 준비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준비 중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직 연간 흑자는 아니다 보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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