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이 원전 안정성 기준의 강화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한국전력기술은 2017년 원전 안정성 강화사업 덕분에 대형 수주의 부진을 넘을 것”이라며 “일회성비용 해소 등의 효과가 더해지면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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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
한국전력기술은 2017년에 매출 5249억 원, 영업이익 77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 늘어나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10배 넘게 증가하는 것이다.
한국전력기술은 국내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신규 프로젝트 수주 부진 등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원전의 안정성을 높이는 사업을 확대해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원은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이 진도 6.5에서 7.0으로 상향되고 노후 설비교체 기준이 높아지는 등 원전의 안정성 기준이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전력기술은 2017년에 원전의 안정성 보강 투자확대에 힘입어 발전소 운영과 유지보수(O&M)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기술은 2017년에 원전운영과 유지보수 관련 사업에서 2900억 원가량의 수주를 딸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보다 140% 늘어나는 것이다.
원전운영과 유지보수 수주확대에 힘입어 2017년에 원전사업에서 매출 402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11%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5월 가동을 앞두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도 한국전력기술의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원전수출이 성사될 경우 한국전력기술은 장기적으로 해외 원전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행사항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한국전력기술의 영국 원전수출사업은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영국에 한국형 원자로를 수출할 경우 원자로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전기술에 큰 기회가 되겠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진단했다.
한국전력기술은 2016년 4분기에 매출 1579억 원, 영업손실 320억 원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이 17% 줄어들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허 연구원은 “한국전력기술은 2016년 4분기에 가나 화력발전 공사대금 중재 소송 관련 충당금 465억 원 등 1회성 비용 614억 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정상적인 영업이익은 294억 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기술은 2016년 4분기에 소송비용 관련 충당금을 과도하게 쌓은 것으로 보인다”며 “신임 사장을 인선하기 이전에 빅배스를 진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지난해 10월 3년 임기가 끝났지만 현재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사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올 1월부터 새로운 사장을 뽑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2016년 한해 동안 매출 5060억 원, 영업이익 59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83% 급감했다.
한국전력기술은 “주요 EPC(설계·구매·시공)사업 종료에 따른 공사매출 감소와 주요 대형사업의 용역매출 감소, 진행하고 있는 소송결과에 따른 손해배상비 반영 등으로 2016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