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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 기후목표 조기 붕괴 확실시, 대형 산불과 홍수 '기상재난' 잦아진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1-19 13: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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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 기후목표 조기 붕괴 확실시, 대형 산불과 홍수 '기상재난' 잦아진다
▲ 지난해 3월 경상북도 의성군 산불 사태 당시 소방대원이 불길을 잡기 위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제협정에서 세웠던 기후 목표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불과 홍수 등 각종 기상 재난이 이전에 비할 바 없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달아 나온다.

19일 글로벌 주요 기상 관측 기관들의 발표를 종합하면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파리협정' 목표가 조기에 붕괴할 것으로 분석된다.

파리협정은 2015년에 유엔 회원국들이 맺은 조약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상승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후학계에서는 기온상승이 1.5도를 초과하면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며 각종 기상재난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중기예보센터(EMC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14일(현지시각) '2025년 세계 기후 주요 지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은 기상 관측 역사상 세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이에 2023~2025년 3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1850~1900년)와 비교해 1.5도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년 연속으로 모든 날들이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이상 높은 기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1.5도를 넘긴 일수는 연평균 151일에 달했다.

2023~2025년 기간 동안 기온은 1.5도 선을 넘어섰으나 공식적으로 파리협정 목표가 붕괴한 것은 아니다. 파리협정 목표가 붕괴하려면 20년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은 수준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C3S는 현 추세대로라면 2030년 안으로 파리협정 목표가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존에 예측됐던 것보다 10년 이상 빠른 수준이다.

2023년 이전만 해도 기온상승은 1.2도 선에 머물러 있어 학계에서는 파리협정 목표 붕괴가 이르면 2040년에나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로리안 파펜베르거 EMCWF 센터장은 "이번에 내놓은 보고서는 세계가 기록상 가장 따뜻한 10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기후대응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준다"며 "매년, 단 1도라도 정확한 데이터 관측을 실행하고 이에 따른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2023~2025년 3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48도(오차범위 ±0.13도)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2025년은  라니냐로 시작하고 끝났지만 대기 중에 열을 가두는 온실가스가 축적돼 전 세계적으로 기록상 가장 더운 해 가운데 하나였다"며 "육지와 해수면의 높은 온도는 폭염, 집중호우,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 같은 극한 기상현상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열대 태평양 바다에서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라니냐가 발생한 해의 기온은 평년보다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지난해는 기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기후변화 분석에 있어 가장 공신력있는 국제기관들에 따르면 파리협정 목표가 붕괴하면 폭염, 가뭄, 산불, 홍수 등 각종 기상 재난은 빠르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상승이 1.5도를 넘어서면 산업화 이전에는 5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했던 극한 폭염이 8.6배나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파리협정 기후목표 조기 붕괴 확실시, 대형 산불과 홍수 '기상재난' 잦아진다
▲ 지난해 7월 강릉 가뭄 사태 당시 바싹 말라버린 강릉 오봉저수지 모습. <연합뉴스>
실제로 1.5도에 근접했던 지난해 서울 최고기온은 37.8도까지 올라 2018년 이후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1.5도를 넘었던 2024년에는 평년 일수의 3배가 넘는 최장기간의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처럼 기온이 높아지면 가뭄과 홍수도 전보다 빈번해지게 된다. IPCC는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면 세계적으로 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인구가 약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7월 강릉에서 발생한 극한 가뭄 사태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비가 내릴 때는 홍수가 발생할 확률은 더 높아지는데 '클라우지우스-클라페이롱의 관계'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분은 약 7%씩 늘어나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게획(UNEP)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산불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상승은 건조한 계절에는 산림을 더 건조하게 만들게 된다.

이에 2030년에는 극한 산불 빈도가 2022년 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경상북도 의성군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번에 종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예측값과 영향을 담은 보고서를 올해 3월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울로 총장은 "폭염, 폭우,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 등 각종 재난에 맞서 세계 각국이 협력해 강력한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해야 할 때"라며 "지구 관련 정보가 모두에게 신뢰할 수 있고 접근 가능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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