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트럼프 정부가 연준을 압박하면서 정책적 중립성을 훼손하면 경제 및 증시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압박하는 상황은 증시와 경제 전반에 모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변화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의 건전성 자체가 약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BC는 1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한 미국 법무부 조사가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러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본부의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해 연방 검찰의 형사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압박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금리 인하를 꾸준히 요구해 온 반면 연준은 소극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내고 "연준이 객관적 지표와 경제 상황에 근거해 금리를 결정하는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력에 따라 영향을 받을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CNBC는 법무부의 형사 조사가 언뜻 보기에 일반 소비자들과 시장 참여자들에 거리가 먼 사안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번 사건의 여파가 가계 경제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연준의 독립성 훼손이 가장 우려된다”며 “이는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앞길에 내리막길만 남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독립성에 신뢰가 훼손되고 금리 인하가 빨라지면 물가 상승을 비롯한 미국 경제상황 악화는 물론 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유력해지는 점도 투자자들에 변수로 등장하는 데 이어 주식과 채권, 기타 자산의 가치가 모두 하락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연준 신뢰 훼손의 효과는 땅이 침식되는 것처럼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브렛 하우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도 “연준의 독립성을 해치는 일은 향후 수 년 동안의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 시장 불확실성 가중을 이끌어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을 반영해 빠르게 낮아진다면 일시적으로 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주가는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CNBC는 장기적으로 이러한 행위가 소비자 구매력 위축과 물가 안정화 실패로 이어지며 매우 부정적 상황만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한 조사와 관련해 질문을 받자 “전혀 아는 내용이 없다”고 대답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