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시아 텐더 매장에 진열된 참붕어빵 제품 이미지. <오리온> |
[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이 러시아 다품종 체제를 강화했다.
오리온은 러시아 법인에 ‘참붕어빵’ 생산라인을 구축해 현지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초코파이 중심이었던 러시아 시장에서 후레쉬베리(현지명 후레쉬파이), 알맹이젤리(현지명 젤리보이)를 선보인 데 이어 참붕어빵까지 다품종 체제를 갖추고 고성장세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참붕어빵은 러시아 1, 2위 유통사 입점이 확정됐다.
11월부터 러시아 2위 유통그룹 ‘텐더’의 할인점 ‘텐더 하이퍼’와 슈퍼 체인 ‘마그닛’, ‘딕시’ 등 2만여 개 매장에 입점을 시작했다. 내년 초에는 러시아 최대 유통그룹 ‘X5’의 대형 슈퍼마켓 ‘삐쪼르치카’ 1만5천개 매장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오리온은 러시아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13종의 초코파이를 선보인 것처럼, 참붕어빵에도 현지 식문화와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접목했다.
잼이 들어간 빵과 과자를 차와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를 고려해 참붕어빵 고유의 부드러운 케이크 속에 밀크 크림과 오렌지 잼을 조합하고 떡을 넣은 ‘참붕어빵 밀크&오렌지맛’을 개발했다.
제품명은 미국 등 해외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은 ‘붕고(Bungo)’로 정했다. K푸드 열풍에 발맞춰 패키지에 ‘참붕어빵’을 한글로 표기했다.
오리온은 2003년에 러시아 법인을 설립했고, 2021년 현지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2023년부터는 파이, 젤리, 비스킷 제품군을 적극 확대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성장한 23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누적 매출 2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 법인은 트베리와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에서 모두 9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수요 급증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120%에 이른다.
이에 오리온은 트베리 공장 부지에 24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2027년 완공되면 현재 13개 생산라인은 차례로 31개까지 늘어나고, 연간 총 생산량도 3천억 원에서 약 7500억 원 규모로 2.5배 확대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는 지난 6년간 판매물량이 매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중국,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다제품군 체제를 강화하고, 빠르게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맞춰 생산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