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화장품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잇단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기능성화장품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셀트리온스킨큐어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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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1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최근 식품의약처로부터 광고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해 7월 기능성화장품 10개 품목을 국내에 판매하면서 이 제품들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일반의약품(OTC) 인증을 받았다고 공식발표하고 홈페이지와 신문 등에 홍보를 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게시한 ‘미국식품의약국(FDA) 일반의약품 인증 획득’이라는 문구가 사실과 달라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가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제품들은 사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것이 아니라 ‘등록’을 한 것이었다. 미국식품의약국 등록은 인증과 달리 따로 밟아야 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에 크게 의미있는 결과가 아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등록을 인증이라고 잘못 표현하는 실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인증’과 ‘등록’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라며 “무리한 제품 홍보과정에서 생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최근 직원 복지문제로도 논란이 됐었다. 직판사원들이 법적으로 4대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관련 직원은 위탁계약 판매직이어서 4대보험 가입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들은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핵심사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최근 몇년 동안 적자를 내고 있지만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능성화장품사업으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인을 이용한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쏟고 있는데 배우 김태희씨, 장동건씨, 한지민씨, 이범수씨 가족 등과 모델계약을 맺어 셀트리온스킨큐어 각각 브랜드의 메인모델을 맡겼다.
이처럼 4명의 스타를 동시에 광고모델로 활용하는 일은 업계에서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5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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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스킨큐어의 광고. |
인력확충계획도 세우고 있다. 올해 여성 4천여 명을 대규모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새로 채용된 직원들은 각 대리점과 방문판매 인력으로 투입된다.
서 회장이 마케팅와 직원채용에 과감히 투자해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외형을 확대하려는 것인데 최근의 논란이 된 부분이 모두 마케팅과 직원문제라는 점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가 내린 광고정지 행정처분이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신뢰성에 흠이 가는 결과가 됐고 직원 복지문제가 논란이 된 점도 새로운 직원채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스킨큐어 몸집 키우기에 집중한 나머지 여러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화장품사업은 소비자와 직접 상대해 기업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사소한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