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여객수 증가와 저유가 기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넘어섰다.
하지만 환율과 한진해운 관련 손실이 발생한 탓에 2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7319억 원, 영업이익 1조1208억 원을 냈다고 9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15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6.9% 늘었다.
|
|
|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그러나 지난해 순손실은 5630억 원으로 2015년 순손실 5568억 원보다 늘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여객수 증가와 저유가 기조 등 우호적인 대외환경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며 “그러나 한진해운 관련 손실과 외화환산차손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이 지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조9292억 원, 영업이익 1783억 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6.5% 줄었다.
지난해 4분기도 환율이 오른 탓에 순손실 6419억 원을 냈다. 2015년 4분기에는 순이익 132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여객부문에서 한국발 수송객 수가 전년 4분기보다 3% 늘어나는 등 전체 수송객이 2% 늘었다.
화물부문에서는 일본, 동남아, 중국, 유럽, 미국 등 대부분의 노선에서 수송량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수송량이 8% 늘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부문에서는 한국발 수요가 늘면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화물부문에서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무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수익 화물을 유치하고 탄력적으로 공급을 조정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세계 항공여객 수요는 5.1%, 세계 항공화물 수요는 3.3% 늘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