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노동조합이 17일 성명을 통해 회사의 미국 제련소 건립 투자에 지지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앞서 노조가 3월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영풍 연합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고려아연> |
[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미국 제련소 건립을 지지했다.
19일 제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제련소 건설은 고려아연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확실한 투자가 될 것 의심치 않는다"며 "노조는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이라는 회사 위상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미국 정부가 투자하고 보증하는 제련소를 구축하면 수출 규제나 물류 차질 등의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라며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는 미국제련소 건설로 온산제련소에 대한 투자와 고용이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고려아연은 울산에 적을 둔 향토 기업“이라며 "노동자의 이익, 고용, 지역경제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북미 시장 구축이라는 명분은 우리 노동자의 지지와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경영진이 게르마늄·갈륨 생산설비 구축, 차세대 핵심광물 연구개발센터 건립 등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며 "이러한 투자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고 밝혓다.
MBK·영풍 연합의 행보에는 경고를 날렸다.
노조 측은 “연합이 미국 제련소 건설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법률적으로는 반대하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소송을 남발해 회사의 발목을 잡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로지 경영권 탈취에만 눈먼 투기자본 MBK는 고려아연에서 손을 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