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5-12-19 10: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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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사업장 가운데 약 2조 원 규모로 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1조6천억 원 가운데 2조700억 원(6.5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 국내 금융사가 해외부동산 투자에서 2조 원 규모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파악됐다고 금감원이 발표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권자가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이자나 원금 미지급 등의 사유로 만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복합시설 등의 사업장 가운데 1조4900억 원 가량에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오피스(3800억 원)와 주거용(1400억 원), 호텔(7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 규모는 2024년 말 2조5900억 원에서 2025년 1분기 말 2조4900억 원, 2분기 말 2조700억 원으로 축소되는 추세를 보였다. 직전 분기보다 17%, 지난해 말보다 20% 줄었다.
금융권의 전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54조5천억 원이다. 3월 말보다 1조 원 줄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사 투자액이 30조4천억 원(55.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행 11조4천억 원(21.0%), 증권사 7조3천억 원(13.4%), 상호금융 3조4천억 원(6.2%), 여신전문금융사 1조9천억 원(3.6%), 저축은행 1천억 원(0.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미 대체투자 잔액이 33조6천억 원(61.6%)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0조2천억 원(18.7%), 아시아 3조5천억 원(6.4%)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피스 부문은 공실 부담 및 가격 조정 위험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제한적이고 국내 금융회사의 자본완충력이 충분해 시스템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특이 동향이 발생했거나 손실률이 높은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적정 손실 인식, 감정평가 최신화 등을 유도해 건전성 관리 수준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