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수 남영비비안 명예회장이 9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남 명예회장은 일본 고베대학교 경영학과를 수학한 뒤 1957년 남영비비안(당시 남영산업)을 설립해 국내 여성속옷업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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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속옷 대부 남상수 남영비비안 명예회장 별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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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상수 남영비비안 명예회장. |
1958년 우리나라 최초 스타킹으로 알려진 '무궁화 스타킹'을 내놨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나일론을 소재로 만든 제품이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신축성 없는 면양말을 신던 때여서 큰 화제를 낳았다.
1963년에는 '비비안 브래지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광목속옷이나 암시장을 통해 조금씩 들어오는 미국속옷 뿐이던 속옷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남 명예회장은 1960년대부터 무역산업을 본격적으로 이끈 1세대다. 1980년대에는 미국에 연간 800만 장의 브래지어를 수출했으며 1992년 일찌감치 중국에 속옷생산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경영 투명성 추구에서도 앞서 1974년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고 2년 뒤 기업을 공개했다. 청소년 교육에 기여하고자 1976년 재단법인 연암장학회도 설립해 현재까지 6000여명의 학생들에게 48억 원의 장학금을 줬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순씨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화성 선산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