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리스크가 국내 증시의 약세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일 “국내 금융 및 자산시장은 11월처럼 인공지능 산업 거품론에 크게 불안하거나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인공지능 산업 거품론보다 장기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고 내다봤다.
|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
인공지능 산업 거품론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업들은 이전 닷컴 버블 당시처럼 실적 자체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시장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실적 등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인공지능 산업 거품론이 재차 불거졌지만 주요 자산가격이 동반 하락했던 11월과 비교해 차분한 분위기인 것으로 평가됐다.
인공지능 자본지출 확대와 수익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실적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할뿐 실적 자체가 부실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역시 강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리스크 관련 11월 금융시장 불안감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지방은행 주가도 반등하면서 신용리스크 우려는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11월 주가 및 주요 자산가격 동반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이었던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현상과 신용리스크는 오히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시중 유동성 확대 기대감은 강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평가됐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및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10년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긴축 선호) 목소리를 내고 일본은행마저 금리인상과 더불어 추가 인상 신호를 강하게 내비칠 경우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채권시장은 물론 주요 자산시장에 긴장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인공지능 산업 버블론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그보다 주요국 장기 금리 동반 상승세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트리플 약세(주가, 채권 및 원화 가치 동반 하락)’ 현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