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 박람회에서 11월25일 방문객들이 ZTE 부스를 찾고 있다. < ZTE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통신기업인 중흥통신(ZTE)이 뇌물 혐의로 미국에서 벌금을 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ZTE가 벌금을 내지 않으면 미국 당국은 부품 공급사에까지 제재를 가할 수 있는데 인텔과 퀄컴 등을 포함할 수 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ZTE가 뇌물 제공 혐의로 미국 정부에 10억 달러(약 1조4730억 원)를 내야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ZTE가 연초 남아메리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FCPA는 기업이 사업을 수주하려고 외국 공무원에게 금전을 제공하면 불법이라고 규정한다. 로이터는 “벌금이 20억 달러(약 3조 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ZTE는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에도 북한과 이란 등에 통신 기술을 판매해 벌금을 납부했던 적이 있다.
당시 미국 상무부는 2018년 4월16일 ZTE가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공급사가 ZTE로 제품과 기술 수출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제재를 내렸다. 이에 ZTE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필수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미국 정부가 조치를 해제할 때까지 통신 장비와 모바일 기기를 한동안 생산하지 못했다.
로이터는 이번 ZTE와 미국 정부의 합의가 불발되면 상무부가 공급사에게 ZTE로 수출을 하지 못하도록 다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ZTE는 인텔과 퀄컴, AMD 등으로부터 스마트폰과 서버 및 통신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로이터는 “ZTE와 미국 정부가 언제 합의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중국 당국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