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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우후죽순 쏟아지는 서브컬처 게임, 기존 IP 재탕으로 중국 게임 뒤꽁무니 쫓는 신세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12-08 17: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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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우후죽순 쏟아지는 서브컬처 게임, 기존 IP 재탕으로 중국 게임 뒤꽁무니 쫓는 신세
▲ 사진은 'AGF 2025'가 진행되는 7일 관람객들이 행사장 앞까지 길게 줄을 선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잇따른 실패에도 게임사들이 내년에도 서브컬처 신작들을 준비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은 앞 다퉈 서브컬처 작품들을 출시했지만 기존 인기작과의 차별점을 확보하지 못해 뚜렷한 성공 사례를 내놓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이다. 이미 중국 게임사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국산 신작들이 입지를 확보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인 스폰서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네오위즈, NHN 등 주요 국내 게임사들은 전날 폐막한 게임·애니메이션 축제 ‘AGF 2025’에서 기존작과 내년 출시 예정작을 대거 공개했다. 이는 서브컬처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며 국내에서도 관련 수요가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올해 AGF에는 71개 기업이 참여했고 전시 부스 수는 지난해 851개에서 1075개로 확대됐다. 관람객도 7만 명대에서 10만 명 수준으로 40%가량 늘어난 만큼 행사 외형과 전시 콘텐츠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개발 중인 서브컬처 프로젝트 ‘미래시’의 핵심 정보를 처음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도 처음으로 AGF에 참여해 단일 게임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열고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선보였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가 투자자로 참여한 '빅게임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엔씨소프트가 유통을 맡은 수집형 RPG다.  

넷마블은 ‘몬길: 스타 다이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주요 신작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넷마블의 내년 핵심 신작 가운데 하나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의 ‘프로젝트 C’, 웹젠의 ‘테르비스’, ‘게이트 오브 게이츠’ 등 신작 3종 등도 대기 중이다.
 
내년 우후죽순 쏟아지는 서브컬처 게임, 기존 IP 재탕으로 중국 게임 뒤꽁무니 쫓는 신세
▲ 스마일게이트가 2025 AGF 코리아 메인 스폰서를 맡고 '미래시' 등 자사 서브컬처 작품을 소개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장르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높은 수익성과 비교적 긴 수명이 있다. 

AGF 현장에서도 한정판 MD 구매를 위해 이용자들이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소위 말하는 오픈런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팬덤의 충성도가 확인됐고, 기업들은 기존작 부스를 운영하며 팬덤 관리에 공을 들였다. 일본·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의 해외 진출이 비교적 용이한 점 역시 장르의 매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네오위즈 ‘브라운더스트 2’ 등은 장기 흥행궤도에 오른 뒤 꾸준한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팬덤 기반으로 장기 서비스 중인 기존작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신작의 주목도가 낮고 초기 안착에 실패할 경우 타 장르보다 더 빠르게 시장에서 밀려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올해 출시된 국산 신작 상당수는 단기 유입 이후 빠른 이탈로 이어지며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지 못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내년에도 다수의 서브컬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현재 시장 구조와 경쟁 환경을 고려할 때 전망이 결코 밝지만은 않다.

시장 선점력을 갖춘 중국산 서브컬처 게임이 지속적으로 국내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국산 작품들은 장르 공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팬덤을 끌어당길 독자적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기존 유명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초반 이용자를 끌어오려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내년 기대작 중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컴투스가 준비 중인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가 각각 일본 유명 만화 IP를 활용해 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신작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확실한 차별점이 필요하다”며 “기존작과 차별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미 자리 잡은 게임들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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