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오스코텍 임시 주주총회 현장에서 오스코텍 경영진들이 주주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성남시] 오스코텍이 여전히 잃어버린 주주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며 자회사 제노스코를 완전 자회사로 하는 것에 제동이 걸렸다.
오스코텍 자체 자금만으로는 제노스코 지분을 인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신뢰 회복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오스코텍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예정 주식의 총수를 바꾸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건을 상정했지만 끝내 부결됐다.
이외 안건인 김규식 사외이사 선임과 신동준 사내이사 선임 등 2개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감사 보수한도 승인만이 유일하게 가결됐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의 완전 자회사화를 위해 발행 예정 주식의 총수를 기존 4천만 주에서 5천만 주로 25% 확대하는 방안을 상정했다.
앞으로 전략적 투자자(SI) 등과 논의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본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성과를 온전히 회사로 귀속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주주들을 끝내 설득하지 못했다.
이날 정관 변경 안건은 출석한 주주의 47.8%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반대가 45.8%, 기권이 6.4%였다.
정관 변경 안건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주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면 오스코텍으로서는 경영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 ▲ 주주들이 5일 오스코텍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제노스코 지분 인수와 관련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보통결의 안건도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이사 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안건으로 출석 주주의 과반, 발행 주식 총수 1분의 4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주주총회에서 대부분의 안건이 보통결의를 요구하는 만큼 주주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면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주주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회사 제노스코 문제가 핵심으로 여겨진다.
제노스코와 관련해 오스코텍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쪼개기 상장’ 의혹이 불거지며 기업공개를 철회했다.
기업공개 철회 이후 100% 자회사로 삼겠다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제노스코 몸값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를 놓고 주주들을 설득할 필요성이 나온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 59%를 들고 있어 41%를 추가로 인수해야 한다. 나머지 지분은 메리츠증권이 20%, 창업주인 김정근 오스코텍 전 대표의 아들인 김성연씨 13%, 유한양행 5%, 기타 3%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액주주들도 제노스코를 완전 자회사로 삼는 것을 놓고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가치 책정 문제를 놓고는 회사와 눈높이가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안건이 부결된 이유도 회사가 제노스코 지분을 비싸게 사려 한다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최영갑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제노스코 지분을 사들여 100% 자회사로 두는 것에는 찬성한다”며 “저렴하게 사들인다고 하면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