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올해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탱커선을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 실적에 한걸음 다가섰다.
회사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아쉬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수익성 선박 매출 비중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올해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올 연말 LNG운반선 신규 수주로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올해를 한 달 가량 남긴 가운데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어,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가 막판 LNG선 수주로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오션은 이달 LNG운반선 수주 결과에 따라 올해 수주액 사상 최고치 경신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지난 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3753억 원(2억5600만 달러) 규모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선조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수주액 79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역대 최대 수주고 89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작년 수주액의 88.6%를 달성한 상황이다. 올해 수주 내역은 대형원유운반선(VLCC) 17척, 컨테이너선 17척, LNG운반선 6척, 쇄빙연구선 1척 등 43척이다.
지난달 28일에는 HMM으로부터 1조707억 원 규모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는 등 빠르게 신규 수주를 확보하고 있지만, 남은 한 달 동안 지난해 역대 최대 수주액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화오션>
12월 세계적으로 LNG운반선 대규모 발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김 대표가 막판에 최대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세계 LNG운반선 발주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한 LNG운반선도 총 18척으로 지난해 기록한 50척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내 카타르와 미국 등 지역에서 LNG운반선이 추가 발주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카타르는 천연가스 액체 5단계(NGL-5) 프로젝트 입찰이 확정됨에 따라 LNG운반선을 20여 척 이상 발주하기로 결정했다. 발주 시기는 이르면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벤처글로벌의 LNG 수출 CP2 프로젝트도 최종투자결정(FID)에 도달하며, 조만간 12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가 이달 수 척의 LNG운반선 수주계약을 따내면 역대 최대 수주액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게 된다. 또 LNG운반선은 기본적으로 선가가 높아 고수익성 선박으로 분류된다. 탱커선 가운데 가장 비싼 VLCC 1척의 신조선가가 1800억 원 수준인 데 비해 비슷한 크기의 LNG운반선은 1척 당 가격이 2배 가량 비싼 3600억 원 수준이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조선 시장에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오션은 컨테이너선과 VLCC 수주 확대로 수주잔고를 증가세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며 “2026년부터 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 LNG운반선 건조 계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9조4606억 원, 영업이익 920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5.8% 늘고, 영업이익은 1236% 증가한 것이다.
회사 측은 수익성이 크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2023년 이후 계약한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매출 12조9242억 원, 영업이익 1조326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19.9%, 457.6% 증가하는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