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중국 탄소감축 목표는 친환경 산업 지원에 '명분', 현대차와 K배터리에 위협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12-02 15:43:2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중국 탄소감축 목표는 친환경 산업 지원에 '명분', 현대차와 K배터리에 위협적
▲ 중국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과 글로벌 기후대응 목표를 명분으로 삼아 전기차와 배터리 등 친환경 산업 분야에 지원을 강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K배터리 3사와 현대차, 기아 등 한국 경쟁사에 위협적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공장 내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발표하며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역할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본격적으로 주요 산업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전기차에 정부 차원의 공격적 육성 목표가 제시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 배터리 3사가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리러청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관은 기고문을 내고 제조업 부문에서 녹색 전환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중국은 태양광과 풍력, 친환경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 프로젝트 투자와 개발을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친환경 산업 업종 기업들에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 시진핑 정부가 발표한 국가 탄소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에 의존을 낮추고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전기차 관련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개하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태양광 및 풍력발전 설비 용량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이 내수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더 나아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기후대응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국 기업들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시장에 진출을 확대하도록 한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이러한 방침이 본격적으로 관련 부처를 통해 산업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리 장관은 차이나데일리에 “중국의 새 탄소감축 목표는 실용적이고 현실성 있는 방안”이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산업 공급망과 시장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제조업 분야에서 녹색 발전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에 힘을 싣는 한편 수소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탄소포집 등 분야에도 지원을 예고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엑스펑)의 허샤오펑 CEO는 차이나데일리에 “중국의 친환경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은 비용과 규모, 효율성 측면에 강점이 있다”며 “이러한 요소는 중국 친환경차 업체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탄소감축 목표는 친환경 산업 지원에 '명분', 현대차와 K배터리에 위협적
▲ 중국 태양광 발전 단지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그동안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관련 기업들은 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에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에너지 전문지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의 막대한 재생에너지 관련 수출 물량은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저렴한 제품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저금리 대출과 자금 지원 등 정책으로 중국의 친환경 제조기업들이 독보적 원가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조사기관 블룸버그NEF의 분석도 제시됐다.

블룸버그NEF는 “향후 수 년에 걸쳐 글로벌 친환경 산업에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며 중국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중국의 이러한 물량 공세에 맞서 중국산 태양광 제품이나 전기차, 배터리 수입을 규제하고 고율 관세를 매기는 등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중국이 덤핑에 가까운 전략으로 글로벌 친환경 산업 전반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기후대응 및 탄소감축 목표와 연계해 친환경 산업 지원 계획을 제시한 것은 앞으로 이어질 산업 육성 정책에 명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이 전 세계의 기후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제품 등의 생산을 늘린다고 주장한다면 비판적 여론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와 현대차 및 기아는 그동안 중국 경쟁사들이 주도하는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BYD와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이 압도적 원가 경쟁력과 규모의 경제 효과를 앞세워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 및 수익성에 꾸준히 타격을 줬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대응을 명분으로 삼아 앞으로도 해당 산업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앞세운 만큼 한국 기업들이 계속해 쉽지 않은 경쟁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이 탄소감축 목표를 공언한 것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매우 큰 야심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중국 탄소감축 목표는 친환경 산업 지원에 '명분', 현대차와 K배터리에 위협적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1천만' 역사 새로 썼다, 성영수 임기 첫 해 '존재감' 각인
일본 반도체용 핵심소재 중국길 막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형지엘리트 본업 회복에도 웃지 못하네, 최준호 실적 갉아먹는 구두사업에 허리 휜다
비트코인 시세 7만5천 달러로 하락 가능성, "조정구간 장기화 국면에 진입"
'개인정보 유출'로 거세지는 '탈팡' 바람, '쿠팡 없이 살 수 있을까' 슬로건 뒤집어지나
유럽에서 테슬라 배터리 제조사별 고장률 비교, "LG엔솔이 파나소닉보다 높아" 
SK에코플랜트 AI타고 매출 10조 조준, 장동현 IPO로 그룹전략 마침표 특명
한국 반도체 '탈탄소화' 독려한 미국 싱크탱크, 용인 산단 재생에너지 확보가 관건
삼성전자 359만원 '갤럭시Z트라이폴드' 공개, "사용자 경험 완전히 재정의"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