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미국에서 스팅어 판매가격을 3만 달러 중반으로 책정하고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팅어는 기아차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고급 스포츠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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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스팅어'. |
오토모티브뉴스는 6일 현지 판매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아차가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스팅어를 출시하더라도 일부 판매점에서만 스팅어를 팔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 미국법인은 최근 현지 판매점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해 이런 내용을 놓고 논의했다.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스팅어 판매전략을 수립한다.
스팅어를 판매하는 미국 판매점 수는 K900(한국명 K9)을 판매하는 판매점 수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미국 전역에 있는 755개 판매점 가운에 3분의 1 정도인 220개 판매점에서 K900을 판다. K900은 고가 차량이어서 다른 차량을 판매할 때와 달리 추가적인 직원 교육과 시설 공사 등에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판매점 관계자들은 가격과 이미지 면에서 스팅어가 K900에 뒤처지는 것으로 봤다고 오토모티브뉴스가 전했다. 스팅어의 미국 출시가격은 3만 달러 중반대가 될 것을 점쳐진다. 반면 K900의 미국 출시가격은 5만 달러 정도다.
기아차 미국법인은 이 회의에서 미국 시장점유율 목표를 낮췄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보도했다.
기아차 미국법인은 내부적으로 2020년까지 미국에서 5%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지 판매점 관계자들이 무리한 판매확대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내놓으면서 기아차 미국법인이 시장점유율 목표치를 낮췄다는 것이다.
현지 판매점 관계자들은 기아차의 제품 경쟁력을 낮게 본 것으로 오토모티브뉴스는 전했다. 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세단 비중은 50% 정도다. 시장 평균이 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SUV와 경트럭 등을 투입할 필요성이 있다.
현지 판매점 관계자들은 하이브리드 SUV 니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차가 최근 슈퍼볼 행사에서 선보이 니로 광고가 호평을 받으면 올해 출시되는 니로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64만7598대를 팔면서 3.7%의 시장점유율은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