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의 파산위기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제기돼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7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350원(3.32%) 내린 1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
|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주가는 이날 장 초반에 매도세가 몰리며 7.3%가량 급락하기도 했으나 오후에 하락폭을 다소 줄였다.
시드릴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중공업이 이에 따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노르웨이의 해양전문지인 업스트림은 최근 “시드릴이 신규자본확충과 차입금 만기연장 등 재무구조 개선안을 두고 채권단과 협의하고 있으나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스트림에 따르면 시드릴은 은행과 다른 채권자들에게 빌린 채무 규모만 모두 105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를 재조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퍼 울프 시드릴 최고경영자(CEO)는 “합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파산보호신청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시드릴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원유시추선)의 잔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드릴십의 건조를 마치고 3월에 시드릴에 해당 설비를 인도하기로 했는데 약 7천~8천억 원의 잔금을 수령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시드릴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도 다른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인도해 올해 2조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