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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아들 신유열에 '능력 보여줘' 미션, 롯데그룹 대관식에 '마지막 조각' 맞추기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1-26 16: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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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아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03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유열</a>에 '능력 보여줘' 미션, 롯데그룹 대관식에 '마지막 조각' 맞추기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이 그룹 후계자로 역량을 입증할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처음으로 계열사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들인 신유열 부사장을 시험대에 올렸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배치하면서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인데 그룹의 후계자로서 역량을 스스로 입증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동안 초고속 승진과 역할 확대로 입지를 넓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룹을 이끌어갈 차세대 오너경영인이라는 명분을 확실하게 쌓지 못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실시된 롯데그룹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그간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던 신유열 부사장의 승진이 올해 없었다는 점이다.

신 부사장은 해마다 승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2년 12월 실시된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1년 뒤인 2023년 말에는 전무에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부사장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올해 사장 승진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신동빈 회장이 아들의 경영수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유열 사장’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신유열 부사장의 승진을 한 차례 쉬어가도록 했다.

신 회장을 대체할 그룹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각인하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진짜 성과를 내보라는 의미가 담긴 인사라고 보는 시선이 나온다.

신 부사장은 2년 전인 2023년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성장실장을 동시에 맡았다. 모두 그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조직인데 사실상 후계자의 경영 역량 입증을 뒷받침하는 성격의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도 그룹 안에서 보폭을 확대했다. 롯데그룹이 손을 대고 있는 사업이라면 화학과 유통, 쇼핑, 호텔 등을 가리지 않고 챙겼다. 국내와 해외도 바쁘게 오갔으며 사장단이 참석해 그룹의 전략을 논의하는 VCM(옛 사장단회의)에도 꾸준히 참석했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미국에서 연초마다 열리는 CES 행사에 3년 연속으로 참석한 것도 바로 신 부사장이었다.

하지만 빠진 조각도 있었다. 바로 신 부사장을 대표하는 사업이 모호하다는 것이었다.

신동빈 회장이 1997년 2월, 당시 42세의 나이로 그룹 부회장 직함을 달면서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신 회장 스스로 역량을 입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신 회장은 그룹 부회장에 오르기 직전 해인 1996년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정보통신 등을 주도해 설립하면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리아, 세븐일레븐의 재고관리 및 물류,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도 모두 신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때 위성방송사업 진출에도 큰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말이 능숙하지 못하고 국내 사정에 밝지 못하며 그룹 경영을 위해 필요한 정재계 인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신 회장이 후계자로 낙점된 것은 이런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아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03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유열</a>에 '능력 보여줘' 미션, 롯데그룹 대관식에 '마지막 조각' 맞추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과거 그룹 부회장에 오를 때 스스로 역량을 입증해 후계자 입지를 다졌다.
 
이와 비교하면 신 부사장의 이력서는 초라한 편이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성장실장을 겸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신사업이 있다고 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롯데지주가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것도 모두 각 실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일 뿐 신 부사장이 앞장서서 성과를 내는 성격의 행보로 보기 힘들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런 대외적 평가를 감안했을 때 신 부사장을 명실상부한 오너경영인으로 만들려면 결국 한 회사를 전적으로 이끌어가는 대표이사라는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신 회장이 신 부사장을 롯데바이로로직스에 배치한 것은 나름의 배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여러 신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가 집중된 분야가 바로 바이오인데 이를 주도하는 회사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이기 때문이다. 그룹의 자금과 인력이 모이는 곳이라면 신 부사장이 결실을 맺기가 보다 수월하지 않겠냐는 나름의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제임스박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긴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조력자를 옆에 둬 혹시 모를 리스크를 분산한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력인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마냥 녹록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이오 시장에 처음 뛰어든 후발주자인 만큼 역량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까지 쏟아야 할 자금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신유열 대표와 제임스박 대표의 역할 분담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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