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가운데)이 2025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5의 LG전자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성장동력·주력사업 챙겨, 국내외 동분서주
신유열은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를 오가며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신유열은 2025년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를 찾아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의 공동 전시부스를 방문했다.
당시 특별한 발언 없이 부스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들었다. 이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의 부스를 찾아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 기술을 살폈다.
신유열이 배터리 전문 전시에 참석한 것은 앞서 2024년 6월20일 독일에서 개최된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유럽2024 현장에 참석한 지 9개월 만이다.
당시 국내 동박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에코프로 등 국내 2차전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부스를 두루 방문했다.
롯데그룹의 바이오사업을 도맡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도 신유열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신유열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 겸 사내이사다.
신유열은 미국 현지시각 2025년 1월13일 샌프란시스코 더웨스틴세인트프랜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들었다.
이전에는 이원직 전 대표이사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외 공식 행사를 챙겼는데 신유열이 처음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공식 행사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신유열은 당시 글로벌 제약회사의 메인 발표를 들으면서 옆자리에 있던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에게 무엇인가를 말했고 이를 박 대표가 받아적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에는 3년 연속으로 참석하면서 미래 기술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살펴보는 분야는 롯데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2차전지와 바이오에만 국한하지는 않는다. 유통과 식품, 호텔 등 롯데그룹의 전통적 사업 부문 관련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치며 두루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2025년 2월9일 인도에서 열린 롯데웰푸드의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게 대표적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해외 주요 거점 지역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0월24일엔 경기 수원에서 열린 타임빌라스수원 오픈 행사에 함께 했고 앞서 6월에는 미국 시카고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북미 첫 L7 호텔 ‘L7시카고바이롯데’ 개관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회의) 참석하며 그룹 현안 두루 익혀
신유열은 롯데그룹 최고경영진이 일년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모여 현안과 미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인 VCM에 참여하고 있다.
VCM은 ‘밸류크리에이션미팅’의 약자로 과거 사장단회의의 성격을 띄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뿐 아니라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터 시작해 각 실장들, 주요 사업군을 책임지는 총괄대표들,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다.
외부 전문가의 강연과 각 사업군 수장의 전략발표, 신 회장의 주문과 당부가 이어지는 형태의 회의다.
신유열의 VCM 참석은 롯데그룹의 거시적 현안과 각 계열사의 과제를 바로 곁에서 직접 아우르고 체감하도록 하는 경영수업의 하나로 해석된다.
2023년 1월12일 코로나19 사태 탓에 3년 만에 대면회의로 열린 VCM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이후 열린 네 차례의 VCM에도 모두 참석했다.
VCM 참석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유열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025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5에 참석해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 LG이노텍, 소니, TCL, 지멘스 등의 부스를 둘러봤다.
그 후 곧바로 귀국하는 비행기에 올라 2025년 1월9일 오후 2시 롯데그룹 2025년 상반기 VCM에 참석했다. 주요 회의 참석자 가운데 가장 빠르게 도착해 집무실로 향했다. 회의 시작 3시간 전에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2024년 7월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지주·롯데바이오로직스 중심 신사업 발굴
신유열은 롯데그룹의 새 성장동력 마련을 주된 임무로 하고 있다.
직함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은 역할의 성격을 잘 드러내준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신사업 관리와 성장엔진 발굴을 도맡는 조직이다. 2023년 12월 신설됐다.
미래성장실 산하에는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이 있다. 두 팀의 수장은 모두 197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임원들이고 팀원은 4~5명 수준이다.
미래성장실 신설로 롯데그룹의 굵직한 의사결정을 주도했던 ESG경영혁신실의 일부 기능에 힘이 빠졌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미래성장실은 롯데그룹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성장실 신성장팀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글로벌팀은 미래 먹거리와 연관해 주요 해외 지역에서 그룹의 사업 기회를 넓히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유열을 보좌하는 인물은 2025년 3월 기준 김수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글로벌팀장과 임종욱 미래성장실 신성장팀장 등이 있다.
김수년 팀장은 코리아세븐 미래전략팀장을 역임한 인물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에 신유열이 참석 당시 그를 옆에서 수행했다.
임종욱 팀장은
신동빈 회장이 2022년 12월 에프알엘코리아 비상무이사에서 내려왔을 때 자리를 이어받았던 임원으로 오너일가의 신임을 받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볼 수 있다.
| ▲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2023년 3월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에비뉴엘을 방문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오른쪽 두번째)를 만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지주 지분 매입
신유열이 롯데지주 주식 매입에 들어갔다.
첫 매입 시기는 2024년 6월4일이다. 당시 주식 7541주를 1주당 2만5862원에 샀다. 투입한 금액은 1억9503만 원이다.
3개월이 지난 9월3일 4255주를 1주당 2만4454원에 추가 매입했다. 들인 금액은 모두 1억405만 원이다.
다시 3개월 후인 12월3일 4620주를 1주당 2만1238원에 더 샀다. 당시 투입액은 9812만 원이다.
신유열이 2024년에만 세 차례에 걸쳐 매수한 롯데지주 주식은 모두 1만6416주(0.02%)로 여기에 총 4억 원(3억9720만 원)을 투입했다.
△초고속 승진
신유열은 롯데그룹 경영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부장에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산하 롯데의 영업본부장 부장으로 입사한 후 2022년 초 일본 롯데케미칼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1년도 채 안돼 2022년 12월 상무에 올랐다.
다시 1년만인 2023년 12월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에 선임됐다.
1년도 걸리지 않아 2024년 11월 부사장에 올랐다. 부장에서 부사장까지 오르는 데 5년도 채 안걸렸다.
신유열의 초고속 승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신 회장이 1955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에서 후계자수업에 속도를 올려 그룹의 경영권을 서둘러 신유열에게 승계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란 얘기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과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두 아들을 놓고 후계구도를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해 경영권 갈등이 생겼다는 점은
신동빈 회장이 승계에 속도를 내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 40대 오너경영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나서는 점도 신유열의 초고속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형모 LX그룹 사장 등은 모두 30~40대의 나이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다만 신유열의 승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그룹의 경우 각 직급에서 최소 2~3년의 시간을 보내게 해 경험을 어느 정도 쌓도록 하는데 롯데그룹은 신유열에게 각 직급별로 1년가량만 머물게 했다.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2016년 3월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 매장 개점식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가운데)과 어머니인 시게미츠 마나미(앞줄 왼쪽 두번 째) 여사,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와 며느리(붉은 원)가 함께 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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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과 동행하며 그룹 안팎에 얼굴 알려
신유열은 2020년 1월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례식에서 국내 언론에 사실상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2016년 3월 일본 도쿄 긴자 롯데면세점 개장 행사 때 일본 언론이 찍은
신동빈 회장 일가 사진에서 신유일 내외의 모습이 확인된 것이 사실상 유일했을 정도로 ‘베일에 싸인 오너3세’였다.
신동빈 회장의 외동 아들로 롯데그룹을 물려받을 것이 거의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워낙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후계자’라는 말도 나왔다.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년이 훌쩍 지난 2022년 8월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시 사면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동남아시아를 선택했는데 이 때 신유열이 동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2022년 8월31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수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롯데그룹의 베트남 사업 전반을 논의했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안세진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등이 배석한 중요한 자리였다.
신유열은 이 자리에 참석해 그룹의 공식 후계자로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그룹이 호찌민에서 주력하는 사업 현장인 롯데건설의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신유열과
신동빈 회장의 동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신 회장이 2023년 1월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과 만나 협업을 논의할 때 신유열은 가까운 거리에서 신 회장을 따라다녔다.
| ▲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함께 2023년 9월21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롯데몰웨스트레이크 지하 1층 롯데마트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그룹> |
2023년 4월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대회에도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이 함께 참석했다. 대외적으로 롯데그룹의 이름을 알리는 자리를 통해서도 롯데그룹의 공식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유열은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그룹 현안을 익히는 동시에 독자적으로도 유통과 화학 계열사를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신유열은 2023년 1월 중순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의 주요 사업장을 두루 방문했다. 특히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 오래 머무르며 경영진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앞서 2022년 10월 신 회장없이 단독으로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와 롯데백화점을 찾아 롯데마트의 주류 전문관 보틀벙커를 방문했다.
신유열의 당시 방문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의 와인과 먹거리 등 K푸드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비즈니스 미팅을 제안해 성사된 것이었다.
신유열은 당시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고 그룹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당시 신유열 이외에도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강성현 대표 등이 현장에 있었다.
2022년 9월에는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교류 미팅의 성격을 지닌 ‘롯데-노무라 교류회’에도 신유열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