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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왼쪽)씨 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최순실씨의 정부인사 개입을 폭로했다.
고 전 이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6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청책조정 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월 인천본부세관장에 취임한 김대섭씨의 인사에 최씨가 관여했다”며 “최씨가 2015년 12월 세관장에 앉을만한 사람이 있냐고 물어봤고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에게 김씨의 이력서를 받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지난해 1월 관세청 고위간부들이 국가비상사태 뒤에 술자리한 사실이 보도되자 최씨가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에 추천할 적임자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는가”라고 묻자 고 전 이사는 “그렇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문제있다는 보도에 최씨가 그 자리에 누가 들어가면 되는지 알아보라고 했다”며 “관세청에 일하고 있던 인사를 통해 류 전 부장이 취합했고 내가 최씨에게 전달했으며 전달한 보고서대로 실제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 등이 선임됐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미얀마 K타운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도 했다.
검찰이 “미얀마 K타운사업 추진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라고 묻자 고 전 이사는 “최씨와 미얀마 무역진흥국 서울사무소 관장인 인호섭씨가 K타운 설립을 추진했고 미얀마 장관 등이 한국에 와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과 회의했다고 인씨에게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국정농단 게이트를 터뜨리겠다고 최순실씨를 협박했다는 최씨 측의 증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검찰이 “고영태 류상영(전 더블루K부장)이 최순실 게이트를 터뜨린다고 협박했다고 최씨는 말하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고 전 이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최씨는 1월16일 탄핵심판 제5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과 고영태, 류상영 등이 '게이트를 만들겠다, 녹음파일이 있다'고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최씨가 증인과 류상영이 자료를 조작하고 허위로 엮었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묻자 고 전 이사는 “그렇게 이야기하면 제가 더 억울하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만약 내가 모든 사건을 조작했다면 안종범 수석을 움직였고 정호성 비서관을 움직여서 그런 조작을 했다는 것이고 대기업을 움직여서 300억 원을 지원받게 하고 독일에 있는 비덱에 200억 원 정도 돈을 지원 요청했다는 건데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은 2016년 11월 최순실씨가 구속된 이후 두 사람이 함께 한 첫 공식석상이었다. 고 전 이사가 증인석에 자리를 잡자 최씨가 그를 노려보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