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배터리공급을 재개하며 예상보다 큰 수혜를 입어 올해 실적개선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SDI는 올해 갤럭시S8의 배터리 공급비중을 이전보다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도 큰폭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그동안 소형전지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낮아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배터리 공급을 중단하며 일시적으로 실적에 큰 타격도 받았다.
박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품질강화를 추진하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가격 인하압박을 이전보다 크게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삼성SDI가 배터리 품질검증체계도 철저히 강화한 만큼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에 배터리 공급비중을 이전보다 더 늘리며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SDI의 소형전지 실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를 계기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전체 흑자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소형전지부문은 2분기부터 흑자전환한 뒤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힘입어 3분기에는 전체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며 일곱분기만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어 연구원은 “올해 유럽 완성차업체 수주가 늘며 중대형전지 적자폭이 줄어들고 전자재료부문도 꾸준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소형전지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회복국면에 들어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삼성SDI 외에 일본 소니의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급받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SDI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소니의 배터리를 공급받더라도 갤럭시S8에 탑재비중은 20%에 그칠 것”이라며 “삼성SDI가 배터리 품질강화에 적극 대응한 효과로 올해 삼성전자 등 고객사에 공급점유율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