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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5년 만에 매출 역성장, 김인규 해외에서 성장 동력 찾기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11-19 17: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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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5년 만에 매출 역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7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인규</a> 해외에서 성장 동력 찾기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또 한 번의 재신임을 받고 현재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해외 사업의 확장을 직접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김인규 사장이 5월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 <하이트진로>
[비즈니스포스트]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의 5번째 임기가 저물어 간다. 그는 하이트진로를 이끄는 15년 동안 소주 제품 ‘진로이즈백’과 대표 맥주 제품 ‘테라’를 성공시키며 회사 외형을 2배로 키워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3년 대표 임기 동안은 국내 주류시장 침체 속 뚜렷한 실적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트진로의 대규모 해외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또 한 번 그룹의 재신임을 얻고 해외사업의 본격 확장을 직접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이트진로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매출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289억 원, 영업이익 1816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8% 줄었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맥주사업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1~3분기 맥주 부문 매출은 608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6% 줄었다. 소주 부문에서 60%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에서 소주 부문은 약 60%, 맥주 부문은 약 30%를 차지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이트진로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2조56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2% 줄어드는 추정치다. 

김인규 사장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깊은 신뢰를 받는 인물로 여겨진다. 2007년 상무보가 된 뒤 매년 승진을 거듭하다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한 2011년 49세 나이에 하이트진로 영업총괄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금껏 그룹으로부터 4번의 재신임을 받으며 1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문덕 회장과는 배재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하이트진로 수장에 올라 2011년 매출 1조3737억 원을 내던 회사를 2배로 키워냈다. 그는 ‘참이슬’이 국내 소주시장 판매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019년 4월 ‘진로이즈백’을 새로 출시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더욱 단단히 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부문 연간 매출은 2018년~2024년 사이 1.5배로 불었다. 

다만 김 사장의 5번째 대표 임기 3년 동안의 경영 행보에서는 가시적 실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내걸고 2023년 4월 맥주 제품 ‘켈리’를 내놨지만 앞서 2019년 출시돼 시장에 자리 잡은 ‘테라’와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매출은 8236억 원으로 2023년보다 3억 원 느는데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고, 올해 1~3분기에는 5%대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가 1등 맥주 ‘카스’를 앞세워 2012년부터 지금껏 국내 맥주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을 오비맥주 50% 이상, 하이트진로는 10% 후반대로 추정한다.

하이트진로는 야심차게 내놓은 켈리가 기대했던 만큼의 점유율을 끌어오지 못하면서 전사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출시 초기 판매관리비 등 증가에 원재료 가격 인상이 겹쳐 2023년 하이트진로 연간 영업이익은 1239억 원으로 2022년보다 35.0%나 빠졌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마케팅 효율화 등 비용 절감에 경영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연간 영업이익은 2081억 원으로 2023년 수치 이상을 회복했다.
 
하이트진로 5년 만에 매출 역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7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인규</a> 해외에서 성장 동력 찾기
▲ 하이트진로 '켈리' 제품 이미지. <하이트진로>

다만 주류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하이트진로는 올해 들어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후퇴하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점유율 유지뿐 아니라 시장 회복을 위한 다양한 판매활동과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수익성 위주 경영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비용 확대 기조로 선회하는 셈이다.

하이트진로의 최근 3년 실적 흐름은 내수 침체 속 추세적 음주 문화 변화로 인한 주류 업황 하락세와 맥을 같이한다.

이에 김 사장은 내수 시장 한계를 넘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해외 첫 생산기지인 베트남 소주공장을 착공했다.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 투자금은 1억 달러(약 1390억 원)다.

김 사장은 5월 필리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영업이익 측면에만 연연하지 않고 현지 진입장벽을 넘기 위해 시장을 만들고 지속적 투자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국내 주류시장 부진 장기화를 예측하며 하이트진로가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국내 주류 시장은 경기 둔화 및 주류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베트남공장을 통해 해외 매출이 본격 성장하며 내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는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의 이번 대표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인사와 관련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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