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최근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데 신차출시 효과로 판매량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1월에 중국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모두 3만8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판매량(4만9259대)보다 38.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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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차 사장. |
기아차가 주요 판매차량의 모델 노후화에 따라 현지 딜러가 보유한 재고가 쌓이자 이를 줄이는데 집중하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딜러들이 보유한 구형 모델을 우선 소진해야 올해 예정된 신차를 정상적으로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일부 딜러가 판매감소와 재고증가에 따른 손해배상을 기아차에 요구했다. 기아차 현지 딜러들은 재고가 1.2개월치 판매량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기아차 차량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일부 딜러들이 기아차에 보상을 요구하는 현상이 확산하면서 기아차의 공장에서 출하되는 자동차 대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판매에도 일부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실적이 좋지 않은 소수의 딜러에 국한된 문제로 판매감소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완성차업계가 중국에서 판매를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자동차 구입자에게 주는 세금감면 혜택가 올해 종료되면서 자동차 수요는 2016년보다 4.4%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압력에 따라 중국수출과 경제성장률이 둔화해 자동차 판매가 더욱 줄어들 수도 있다.
기아차는 올해 모두 70만 대의 차량을 중국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와 비교해 중국 판매량이 7.7% 늘어나는 것이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원인으로 SUV 라인업이 부족하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중형 SUV인 KX7 신차를 출시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기아차는 소형세단인 AB와 K5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르테 등도 출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