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5-11-17 08: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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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심 목표주가가 줄줄이 올랐다.
가격인상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4분기에는 해외법인의 판매 확대 흐름까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 농심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조정됐다.
17일 신한투자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52만 원에서 57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농심 목표주가를 향한 눈높이를 대부분 상향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NH투자증권은 기존 54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올렸다.
3분기 실적이 기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2025년, 2026년 실적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게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변동의 주된 이유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에는 국내외 가격인상으로 해외 판촉 부담을 방어했다”며 “해외 모멘텀 확장 사이클의 초입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농심은 최근 2년 동안 해외 매출 성장 동력이 둔화했지만 최근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0월 미국에서 판매된 신라면 제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10월보다 30% 상승했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케이팝데몬헌터스 협업 제품은 9월 중순 신라면 오리지널을 시작으로 9월 말 신라면블랙, 10월 신라면툼바, 새우깡, 소스류 등이 추가됐다.
신라면툼바는 11월 미국 주요 오프라인 유통기업인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에 추가 입점한다. 4분기를 기점으로 미국 판매량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주가 방향성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해외 매출 성장률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판매가격 인상과 더불어 주요 매장 입점 확대가 예정돼 있으며 글로벌 거래선 정비가 마무리됨에 따라 수출 물량 또한 정상화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농심 실적에 부담을 줬던 내수 사업도 점차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제품가격 조정과 원가 안정 등에 따른 국내 영업이익률 개선이 해외에서의 부담에 따라 일부 상쇄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지역의 꾸준한 성장세와 마진 확대 시현 정도가 반영된 영업실적이 농심 주가 흐름의 지속성을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농심은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096억 원, 영업이익 54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4분기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68% 증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