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돈 탓이다.
3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전일보다 4300원(6.58%) 떨어진 6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4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성장성에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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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지난해 4분기에 매출 7873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냈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38.5% 줄었다.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의 3차 양산사업과 상륙기동헬기의 초도 양산사업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수리온 2차 양산사업의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370억 원이 반영되면서 수익성도 악화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나쁜 실적은 아니었다고 판단하나 성장성이 둔화한 점은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11만5천 원)보다 30% 이상 낮춘 7만9600원까지 내려잡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대규모 신규수주를 이끌어내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미국 고등훈련기 입찰과 완제기 수출 등 굵직한 신규수주를 달성하지 못하면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3조 원 규모의 일감을 새로 확보했다. 이는 연초에 세운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하반기에 입찰이 예정된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PT사업은 미국공군이 사용하는 노후화된 T-38C 훈련기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사업규모가 최대 3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6조6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새로 수주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