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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 4년만에 주행거리로 도요타 제쳤다, 정의선 도요타 본거지 일본에 수소차 깃발 꽂는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11-13 14: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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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 4년만에 주행거리로 도요타 제쳤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5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도요타 본거지 일본에 수소차 깃발 꽂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소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줄고 있는 일본 시장에 중형 수소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넥쏘’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도요타, 혼다 등 자국 자동차 기업들도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수소차 시장에 전격 진출하는 것은 정 회장이 그만큼 수소 전기차에 대한 기술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소 전기차의 세계 최대 라이벌인 도요타의 본거지, 일본 시장에 2세대 넥쏘를 출시하며 수소차 판매 확대에 나선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에 올라 있는 도요타는 지난 6월 승용차 부문에서는 전기차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혼다와 닛산 등도 최근에는 전기차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 수소차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 회장은 내년 상반기 일본 시장에 중형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넥쏘(넥쏘)’를 출시키로 했다.

현대차가 수소차 기술력에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로 앞선 기술력 이미지를 쌓아 전체 일본 자동차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3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장이 넥쏘를 앞세워 일본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일본에서 현대차 전체 판매량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넥쏘를 일본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넥쏘는 2026년 상반기 일본에 출시된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90%를 넘어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린다.

하지만 수소차 시장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일본 내수 시장을 장악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3대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모두 수소차 시장에서는 사실상 발을 뺀 상태다. 도요타는 지난 6월 수소 기술을 상용차 중심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승용차 부문에서는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혼다와 닛산도 수소차를 개발해왔지만, 최근 전기차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일본 수소차 시장 상황이 정 회장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소차 시장이 크지 않음에도 정 회장이 일본에 넥쏘를 출시하는 이유다.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올해 9월 기준으로 3.4%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포인트 줄었다.

일각에서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소차를 일본에 전격 출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 회장이 수소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이 남다르다는 걸 의미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인 도요타의 본진 일본에서 넥쏘로 수소차 시장을 장악한다면 일본뿐 아니라 세계 전체 수소차 시장에서도 큰 의미를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세계 수소차 시장을 키우기 위한 전 단계로 소비자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넥쏘의 일본 출시와 맞닿아 있다.
 
현대차 넥쏘 4년만에 주행거리로 도요타 제쳤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5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도요타 본거지 일본에 수소차 깃발 꽂는다
▲ 현대자동차 중형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넥쏘’. <현대자동차>

정 회장은 넥쏘가 ‘도요타를 이긴 수소차’라는 이미지를 일본 소비자에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도 만들었다.

넥쏘는 지난 10월 1회 충전 후 1400㎞ 주행하면서 수소차 1회 충전 주행 거리 세계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21년 도요타 미라이 2세대 모델이 세운 1359.9㎞다.

현대차는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하면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720㎞라고 밝혔다. 공식 제원의 2배 가까운 기록을 낸 것이다.

2021년 미라이와 넥쏘 1세대 모델은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당시 두 회사가 몇 번에 걸쳐 서로의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도요타가 기록한 1359.9㎞로 경쟁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4년 만에 넥쏘 2세대 모델로 미라이를 뛰어넘으며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내년 넥쏘를 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 넥쏘 양산과 판매를 시작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호주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이미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 499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61.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55.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6%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 수소차 판매 순위 2위에 올라있는 도요타는 9월까지 누적 판매 955대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41.6% 감소했다. 점유율은 10.6%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넥쏘로 일본 소비자들 인식을 바꾼다면 전기차 판매량까지 늘어갈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일본에서 전기차만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일본이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친환경차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쪽으로 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현대차가 일본 틈새 시장을 노리고 넥쏘를 출시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일본에서 현대차 판매량이 부진하지만, 일본 소비자에 '디 올 뉴 넥쏘'의 상품성을 인정받는다면, 현대차가 내놓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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