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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호실적에도 비은행 기여도 하락은 옥에 티, KB카드 김재관 내년 어깨 더 무겁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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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호실적에도 비은행 기여도 하락은 옥에 티, KB카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1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재관</a> 내년 어깨 더 무겁다
▲ KB국민카드가 올해 3분기에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임기가 1년 정도 남아있는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새로 썼다. 지난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3분기 만에 그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축포 이면에서 비은행 부문의 고민이 조금씩 짙어지고 있다.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여전히 금융권 최고 수준인 만큼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은 뚜렷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특히 KB국민카드의 부진이 눈에 띈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이사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이유다. 

◆ KB금융지주의 2025년 약진, 그 속에 숨어있는 KB국민카드의 부진  

KB금융지주의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121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3941억 원에서 16.6% 늘어나면서 3분기만에 그룹 순이익 5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 금융권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최초의 기록이다.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 역시 매우 견조하다. ROE(자기자본이익률)은 같은 기간 11.3%에서 12.78%로 1.48%포인트 상승했으며 그룹 전체 순이자마진(NIM)도 1.95%에서 1.96%로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BIS비율은 16.28%로 지난해 3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금융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CET-1 비율은 올해 1분기 13.7%, 2분기 13.77%, 3분기 13.83%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비은행이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KB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37%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 다음으로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높은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30% 수준이라는 것을 살피면 여전히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압도적 비중이다.

하지만 흐름을 살펴보면 방향이 조금 달라진다. KB금융지주의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44%, 2024년 연간으로 보더라도 40%였다. 3분기 기준으로 7%포인트, 2024년 4분기 기준으로는 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비은행 기여도의 YoY(같은 분기 기준 1년 비교) 하락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물론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KB국민은행의 약진이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조364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무려 28.5% 증가했다.

하지만 KB금융지주 비은행 기여도의 하락을 KB국민은행의 호실적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계열사 가운데 3위를 차지하고 있는 KB국민카드의 올해 실적이 매우 부진했기 때문이다.

◆ 현대카드에 쫓기는 KB국민카드, 순이익도 자산건전성도 악화 추세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80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급감한 수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3조3832억 원에서 3조3109억 원으로 2.1% 줄어드는 상황에서 영업비용은 오히려 6.4% 상승했다.

문제는 KB국민카드의 실적 악화가 카드업계의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점쳐지는 수준까지 왔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국내 카드업계에서 순이익 기준으로 삼성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4위인 현대카드와 순이익 격차는 2024년 3분기 기준 1303억 원이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401억 원이었다는 것을 살피면 현대카드가 54%의 순이익 성장을 이뤄내야 KB국민카드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이 24.2% 역성장하는 동안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오히려 6.2%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256억 원까지 좁혀졌다. 현대카드 순이익 기준으로 54%의 격차가 10% 수준까지 좁혀진 것이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좋지 못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기준 NPL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267.2%로 지난해 3분기보다 38.9%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여신커버리지비율은 부실여신(문제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높을수록 회사가 부실여신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카드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카드업계 전체로 보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카드업계 상위 4개 회사(순이익 순위)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삼성카드 382.1%, 신한카드 235.6%, 현대카드 402.9%다. 

다만 KB국민카드의 NPL 커버리지 비율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우 안정적 수준이라는 점, NPL 커버리지 비율은 원래 변동성이 높다는 점 등을 살피면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외 시장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견고한 건전성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또한 고객들의 급격한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중·우량등급 고객 대상 탄력적인 한도관리를 통해 서민금융의 유동성 공급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임기 첫해’ 김재관 2026년 실적개선 어깨 무거운 이유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는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했다. 은행 재무·기업금융을 두루 경험했으며 지주 차원의 SME 기획, 이사회 경험도 갖췄으나 카드사의 ‘본업’ 경험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시간’이다. 

금융권의 특성상 4분기 실적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그리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연말 소비 시즌(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카드 사용액 자체는 증가할 수 있지만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거나 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실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안에 호실적을 만들기보다는 내년에 반전의 서막을 여는 데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2026년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첫 번째 임기 마지막 해라는 것이다. 

2026년 금융지주의 전체 실적은 지주 회장의 리더십 평가와 직결된다. 그리고 지주 회장이 그룹 전체 실적을 구현하는 가장 직접적 수단은 바로 ‘인사’다. 

물론 현재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의 실적이 그룹 전체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긴 하지만, KB국민카드의 실적이 2026년에도 그리 좋지 못하다면 이는 김재관 사장의 연임 평가 뿐 아니라 양종희 회장 임기의 마지막 1년 평가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2026년 실적이 단순한 ‘연간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 그리고 김재관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는 균형감 있는 경영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선순환 성장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결제∙금융 중심의 현재 사업모델에서 혁신적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본업 외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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