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클라우드의 가산 AI데이터센터.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국내 최초 액체 냉각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서울에 완공하며,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 대표는 수도권 도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AI 차별화 기술력을 무기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23에서 열린 KT클라우드 ‘가산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서 KT클라우드의 AI 기술 역량을 집약한 상징적 공간이라고 밝혔다.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약 1만1046평,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총 수전 용량 40MW, IT 용량 26MW를 갖춘 시설이다.
회사 측은 AI 연산에 최적화한 초고집적 공간 설계를 통해 고성능 AI 인프라 운영에 최적화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력과 통신 이중화 설계로 시스템 안정성을 강화했고, KT클라우드의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8곳과 연계되는 100기가급 ‘원 데이터센터(One DC)’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센터 간 초고속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 ▲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사진)가 5일 서울 가산 AI데이터센터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데이터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가산 AI 데이터센터의 차별화 기술은 액체 냉각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액체 냉각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냉각 액체를 활용하는 차세대 냉각 기술로, GPU 칩에 콜드 플레이트를 부착해 냉수를 직접 순환시키는 '직접 칩 냉각'(D2C) 방식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블랙웰 B200 GPU 기반 AI 서버의 고열 환경을 자체 실험하고, 열 제어를 위한 액체 냉각 부하기를 독자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최 대표는 "액체 냉각은 단순한 냉각 기술이 아니라 AI 인프라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GPU의 수명과 효율을 결정하는 기술”이라며 “열로 인한 부품 손상과 소음 문제를 줄이고, 안정적 서비스 환경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오는 12월 서울 목동에 문을 여는 ‘AI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액체 냉각을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 절감과 효율화 기술을 실증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 KT클라우드의 가산 AI데이터센터. <비즈니스포스트> |
가산 AI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강점은 입지다.
이 센터는 IT 기업, 데이터센터, 통신 인프라가 밀집한 수도권 핵심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기업들이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초고속 통신망도 즉시 활용할 수 있다.
KT클라우드의 목동·용산·구로 등 주요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거점과 인접해 센터 간 연동성과 확장성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KT클라우드가 수도권에서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이날 최 대표는 향후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산 AI 데이터센터에는 액체 냉각 기술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패스 파인더’ 솔루션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전력 계통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발생 때 자동 차단과 복구를 수행해 운영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 ▲ KT클라우드가 5일 서울 가산 AI데이터센터에서 열린 개소식 행사에서 통합형 턴키 AI 인프라 서비스인 ‘콜로(Colo).AI’를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AI 분석을 기반으로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고, 발생 상황을 자동 분류해 즉각적이고 정밀한 대응이 가능한 ‘자동화 운영 플랫폼(DIMS)’을 학습 데이터 기반으로 고도화해 데이터센터 운용 품질을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클라우드는 국내 최초로 맞춤형 GPU 서버, 전용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 유지보수까지 모두 포함된 통합형 턴키 AI 인프라 서비스인 ‘콜로(Colo).AI’도 제공한다.
최 대표는 “데이터센터도, 클라우드도 기술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그동안 냉방·공조·전력 최적화 기술 개발을 지속해왔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가산 AI데이터센터”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기술들로 반 발짝 앞서 나갈 것"이라며 "향후에는 누가 먼저 실증해봤냐 누가 먼저 이것들을 해봤냐, 실제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어디냐라고 했을 때, 그게 KT라고 하는 이미지로 업계에 각인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 ▲ KT클라우드가 5일 서울 가산 AI데이터센터에서 개소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