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비즈니스피플이 만난 사람들

늦깎이 변호사 조성환, 월급쟁이에서 방향을 틀다

김미나 beople@careercare.co.kr 2017-02-02 13: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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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피플(www.businesspeople.co.kr)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가 운영하는 한국 최대 고급인재 네트워크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회원들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회원가입을 하고 소개를 올리면 개인의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 비즈니스피플은 이 회원들 중 눈에띄게 활동하는 이들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와 경험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눠보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비즈니스피플이 만난 사람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늦깎이 변호사 조성환, 월급쟁이에서 방향을 틀다  
▲ 조성환 비즈니스피플 회원.

조성환(40)씨는 새내기 변호사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일반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뜻을 세워 법조인이 됐다. 쉽지 않았을 선택을 하게 된 배경과 이채로운 이력, 변호사로서 포부 등을 비즈니스피플과 나눴다.

◆ 기업 회계팀 사원에서 변호사가 되기까지

- 주요 이력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서울대 경영학과를 06년에 졸업하고 일반 기업에 입사해 재무회계팀에서 일했다. 2011년에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해서 학위를 받은 후 청주지방법원, 대전고등법원에서 재판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법무법인 충정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 진로 변경 계기는?

“이전부터 법 쪽에 관심이 있었다. 학부시절 사법시험을 준비한 적도 있었지만 2차 시험에서 고배를 마시고 공부를 접었다.

그런데 직장에 다니다가 이른바 ‘키코 소송’ 이라는 큰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은행의 파생금융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이 환율 변화로 피해를 입게 되자 무더기로 소송을 제기했던 사건이다.

이를 지켜보면서 과거에 그만두었던 법률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 로스쿨 입학이 늦은 편이다. 

“2009년에 결혼을 하고 2011년에 로스쿨에 입학하면서 지방으로 내려갔다.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지못하고 가족들과 떨어져 있다는 점이 늘 미안했다. 한편으로는 생계의 압박과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장학금을 놓치지 않으려 더 필사적으로 공부했다.”

- 재판연구원은 무슨 일을 하는가?

“법관의 판단을 돕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사건의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보고서 작성을 비롯해서 현재는 폐지된 예비판사와 비슷한 일을 한다. 하지만 재판연구원이 모두 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담당분야는 무엇인가?

“건설, 노동분야의 기업송무 일을 맡고 있다.”

◆ 의뢰인 생계 관련된 사건, 승소 시 2배의 보람

- 법정에 얼마나 자주 서나?

“자문보다 송무 일을 많이하기 때문에 수도없이 서 봤다. 일주일에 많으면 다섯 번 정도 재판에 섰다.”

- 긴장이 많이 될 것 같은데 해소하는 비법이 있나?

“처음 법정에 설 때는 매우 긴장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지금은 괜찮다. 물론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여전히 당황한다. 그럴 땐 ‘그건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만’과 같이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말을 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번다.” (웃음)

- 변호사는 언변이 화려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실제로 그런가?

“별로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웃음) 변호사는 말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글 쓰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재판에서 대부분의 변론은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이뤄진다. 재판장을 설득하기 위해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게 써야하기 때문에 글쓰기가 상당히 어렵다.”

-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법정에서 공방이 치열하게 그려지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민사와 형사에 따라 다르긴 한데 서면으로 요지를 적어 제출하기때문에 구두변론이 길지 않다. 재판시간은 길어야 1시간이고 짧게는 10분만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 시간 안에 준비한 말을 모두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서면변론의 비중이 높다.

물론 이왕이면 말을 잘 하는 편이 유리하다. 법정에서 판사를 설득한다면 추후에 서면변론을 제출할 필요가 없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나?

“노동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니 의뢰인의 생계와 연관된 사건들이 생긴다. 한 의뢰인은 이직 후에 이전에 다니던 회사로부터 겸업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았다. 소송에서 패하면 의뢰인은 직장을 잃고 경제적 기반이 흔들릴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깨가 굉장히 무거웠는데 다행히 승소했다. 의뢰인에게 감사를 받았을 때 배로 기쁘더라.”

  늦깎이 변호사 조성환, 월급쟁이에서 방향을 틀다  
▲ 조성환 비즈니스피플 회원이 근무하는 법무법인.

◆ 회계, 세무 관련 전문변호사가 되고싶다


- 비즈니스피플을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회사원 시절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 소개받았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이를 돕는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라서 인상적이었다.”

- 비즈니스피플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싶은지?

“변호사는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즈니스피플에 모여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십분 활용하고 싶다.”

- 일반 회사원에서 전문직 종사자가 되었다. 차이를 느끼나?

“큰 차이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마감 기한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다만 하루에 한 번 꼴로 재판이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든다. 야근과 주말근무가 잦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면도 있다.”

- 현재 하고 있는 일 외에 다루고 싶은 분야가 있나?

“회계, 세무 관련 일을 하고 싶다. 경영학 전공이고 회계 쪽 실무경험이 많기 때문에 숫자를 다루는 데에 능숙하다. 이 장점을 살리고 싶다.”

- 롤모델이 있나?

“법조 1세대인 황주명 변호사님을 존경한다. 변호사는 경제적 이익보다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한 발짝 더 움직여야 한다는 소신을 지닌 분이다. 그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 법조인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하고있는 건설과 노동, 그리고 앞서 말한 회계와 세무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가 되고 싶다.” [커리어케어 정보기술연구소 김미나]

한국 최대 고급인재 포털, 비즈니스피플 www.businesspeo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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