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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딜러가 카드를 나눠주고 있다. |
강원랜드가 부사장 최종후보를 결정하면서 이제 경영진 구성에 들어갔다.
경영진이 없이 표류한지 7개월 만이다. 그러나 사장은 이르면 11월쯤이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표류사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공모와 서류심사와 면접, 역량평가, 인사검증 등을 거쳐 최종후보로 김인수(57) 카지노영업실장과 김경중(55) SPC그룹 부사장을 확정했다. 강원랜드는 곧 주주총회를 열어 부사장을 최종 결정한다.
부사장 자리는 지난 4월 김성원 당시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5개월 째 공백상태다. 김 전 부사장은 오투리조트 투자 건으로 감사원 지적을 받아 사표를 냈다.
강원랜드 노조와 강원도 지역사회는 내부승진을 원하고 있다. 강원랜드 노조는 “강원랜드는 3천여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고 희망”이라며 “전문성을 지니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인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강원랜드는 주로 외부에서 경영진이 들어오면서 방만한 경영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김성원 전 부사장도 국회사무처 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정부 고위관료 출신이었다.
강원랜드의 임원도 그동안 외부 낙하산에 의해 독점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주주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치권의 인사청탁도 수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전직 고위 공무원들의 재취업처로 손꼽혔다. 공공기관 중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과 성과급 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하산 인사로 경영진이 채워지다 보니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어려웠다.
낙하산으로 영입된 임원들은 강원랜드의 수익성을 따지기보다 사업타당성 검토없이 사업을 추진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강원랜드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상동테마파크, 도계스위치백리조트 등의 2단계사업은 손실이 심각했다.
강원랜드 노조는 "2000년 창립 이래 강원랜드는 각 부처의 4급 이상 관료들의 재취업 현장이 되었다"며 "강원랜드 방만경영의 주원인은 바로 관료 낙하산"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랜드 노조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 적자, 오투리조트 기부금 등 방만경영은 경영진 몫인데 이를 직원복지 문제로 떠넘기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말했다.
부사장 최종후보에 오른 김인수 카지노영업실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2009년 강원랜드 입사 전 대한석탄공사 노무과장과 광물나라 관리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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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사장 후보에 오른 김경중 SPC그룹 부사장 |
또 다른 후보인 김경중 SPC그룹 부사장은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MBC 정치부 차장과 부장을 역임한 뒤 아이스크림 회사로 유명한 SPC그룹에 입사해 부사장을 역임했다.
강원랜드 사장 인선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강원랜드 사장은 현재 7개월 째 공석이다. 그런데도 후임 사장에 대한 공모절차 시기조차 결정되지 않고 있다.
이런 공백사태는 강원랜드가 대주주인 산업통상자원부의 눈치만 살피며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청와대나 산업자통상자원부가 강원랜드 사장에 누구를 내정했다는 식의 소문만 무성하다.
강원랜드 사장 선임은 이르면 오는 11월쯤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최흥집 전 사장은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지난 2월 사임했다.
권석주 강원도의회 부의장은 “강원랜드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인사가 하루빨리 선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영진 공백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는 2분기에 매출 3556억 원, 영업이익 1236억 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각각 15%, 32.8%씩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