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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 폭등 예고,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17조 넘을지 주목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11-04 14: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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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 폭등 예고,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17조 넘을지 주목
▲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17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폭등에 힘입어 올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범용 메모리' 생산량이 많은 데다, 매출 비중도 높은 만큼 최근 D램·낸드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는 만큼, 2026년에도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 내년 실적은 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범용 D램의 현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는 10월 DDR5 D램 고정거래가격 책정을 중단하고 11월 중순까지 가격 발표를 미루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제조사와 대형 고객사(서버, PC 제조사 등)의 대규모 계약 가격으로, 보통 월별로 결정된다. 하지만 최근 DDR5 현물거래가격(대리점 소규모 거래) 급등하자 삼성전자는 높은 가격으로 대형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한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현물가는 고정거래가의 선행 지표로 작용한다.

현재 DDR5 16Gb 단품의 현물가격(15.2달러)은 올해 4분기 고정가격 예상치(8달러) 대비 90% 높게 거래되는 등 '현물가격 프리미엄(현물가격-고정가격)'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13조 원을 30%가량 웃도는 약 17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에 기록한 17조5749억 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메모리 업황과 업계 내 재고 상황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D램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3분기 대비 13%포인트 높아진 52%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범용 D램의 50%대 영업이익률은 HBM과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4(6세대)가 출시되는 2026년 1분기부터 DDR5 수익성이 기존 HBM3E(5세대)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성장을 이끌기 시작한 낸드플래시 부문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3분기 대비 약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 폭등 예고,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17조 넘을지 주목
▲ 삼성전자 DDR5 D램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P4 공장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나, 설비가 HBM4 생산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만큼 범용 D램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내년 가동하는 청주캠퍼스 M15X 공장도 HBM 증산을 최우선 목표로 세우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신규 증설보다는 V8, V9 등 선단 공정으로 전환 위주로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10월30일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낸드는 시장 수요를 확인한 뒤 선단 공정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을 단기간에 해소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2026년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의 전년 대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 36%에서 각각 57%, 65%로 상향 조정하면서 "메모리는 2027년까지 제한적 공급이 이어지며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DDR5 16Gb D램 고정거래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 분기마다 30~50%씩 올라 3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놨다. 현재 현물거래 가격의 2배가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생산량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만큼,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에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판매 비중 확대에 따라 당분간 D램 판매단가 상승폭이 경쟁사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SSD 점유율도 34%로 1위인 만큼, 저장장치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 강도도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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