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5-11-03 17: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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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쿠팡 위탁 택배기사들이 새벽배송을 제한하려는 사회적 논의를 놓고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제안한 ‘심야시간(0~5시) 배송 제한’ 방안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노동자의 해고는 ‘살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심야 배송 택배기사들을 사실상 해고하려고 한다”며 “심야 배송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를 폐지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 쿠팡 위탁 택배기사들이 새벽배송을 제한하려는 사회적 논의를 놓고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합뉴스>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쿠팡 위탁 택배기사 약 1만 명이 소속된 단체다.
이 단체는 “진짜 택배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는지 의문이며 심야배송 경험이 없는 일부 인원의 억지 주장을 그대로 받아쓴 ‘받아쓰기’”라며 “택배기사에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최근 ‘심야시간(0~5시) 배송 제한’에 대한 내용을 최근 택배 사회적대화기구에 제안했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새벽배송 기사 24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새벽배송 금지에 반대했다는 결과도 공개했다.
응답자의 95%는 “심야배송을 지속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70%는 “야간배송을 규제하면 다른 야간 일자리를 찾겠다”고 대답했다.
택배기사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새벽 노동을 선호한다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설명했다.
택배기사들은 민주노총이 새벽배송 금지로 내놓은 오전 5시 출근(05~15시 근무), 오후 3시 출근(3시~24시 근무) 이원화 방안을 놓고도 응답자의 89%가 반대했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오전 5시 배송을 시작하면 출근시간에 차는 막히고 엘리베이터는 등교하는 아이, 출근 주민으로 가득 차 배송을 할 수 없는 기본적 현실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쿠팡 직배송 기사 7천여 명이 소속된 쿠팡노동조합도 최근 성명을 내고 “새벽배송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며 해당 시간대 배송이 중단되면 상당수 기사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며 “배송 물량이 주간으로 몰릴 경우 교통 혼잡과 민원 증가 등 사회적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