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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빅텐트 주인공'은 과연 나올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1-31 1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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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문재인 대세론’과 ‘빅텐트론’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당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빅텐트의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내공부족’을 드러내면서 대안으로 ‘안철수-손학규-정운찬 연대’가 힘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빅텐트 주인공'은 과연 나올까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은 빅텐트는 기둥도 박지 못하고 날아갈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박지원 대표는 설 연휴 기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총리 등과 잇따라 접촉하며 분주하게 보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빅텐트에 대선후보를 받아들이고 경선에 어떤 걸림돌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며 “나부터 던지겠다는 자세로 이야기했다. 잘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와 정체성이 비슷한 분과 빅텐트를 쳐서 국민의당 안에서 경선을 거쳐 대선후보를 뽑자는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와 함께하는 그런 통합의 텐트는 출발도 다르고 그 종류도 다르다. 지금으로서는 (안철수-반기문) 융합은 물건너간 이야기”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스스로가 주축이 된 빅텐트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대선 전 개헌’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 전 총장은 31일 서울 마포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의(개헌)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의 대표들로 개헌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을 본격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권과 협치를 토대로 한 분권형 대통령제가 우리 시대에 맞는 바람직한 권력구조 개선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차기 대통령 임기단축도 충분히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창당이나 입당 여부를 놓고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빅텐트가 세워지더라도 추진동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빅텐트의 핵심가치는 사실상 반문재인 연대”라며 “하지만 반문재인 연대라는 기치 아래 함께 모였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내가 주역이 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에 빅텐트의 성공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빅텐트 주인공'은 과연 나올까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민주당은 연일 ‘문재인 대세론’을 띄우며 빅텐트 비판에 화력을 집중했다.

추미애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은 정치권이 이합집산이 아닌 정권교체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빅텐트는 민심에 의해 기둥도 못 박고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31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빅텐트나 제3지대 등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연대, 곧 정권연장 연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게 국민들의 대세이고 정권교체를 해낼 사람으로 문재인을 지목하는 게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문패권주의 논란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내에 강력한 패권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친문패권주의라는 말은 저를 가두고 더 확장하지 못하게끔 저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퍼뜨리는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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