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유니트리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고2'가 3월21일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로봇이 전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명 ‘로봇 개’로 부르는 사족보행 로봇은 현대자동차의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제조하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니트리가 우위에 서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블룸버그는 조사업체 세미어낼러리스 추산치를 인용해 “2023년 전 세계 사족보행 로봇 시장에서 중국 유니트리의 점유율은 약 70%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당시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로봇 ‘고2’ 출하 규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보다 10배나 많았다.
세미어낼러시스는 “2023년 출하량이 마지막 공식 수치”라며 “지금은 유니트리의 출하량이 훨씬 더 많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이 고2보다 먼저 출시됐고 기능도 더 들어갔지만 높은 가격으로 대부분 연구실에서 스팟을 도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6월16일 스팟을 대당 7만4500달러(약 1억700만 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반편 유니트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1600달러(약 230만 원) 안팎의 고2를 인공지능(AI) 학계와 개발업계에 공급할 수 있었다.
블룸버그는 유니트리가 저렴한 비용으로 로봇을 공급해 인공지능으로 사족보행 로봇을 훈련시킬 생태계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니트리는 70억 달러(약 10조 원)의 기업 가치 인정을 목표로 중국 본토에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고도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유니트리는 비용 절감과 학계 기반에 힘입어 새로운 산업 시대의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조용히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