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 급등 우려와 환율 불안정 심화로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의 상방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의 안정화가 확인돼야 향후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판단한다”며 “부동산 가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의 인하 사이클 종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 ▲ KB증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을 2026년 상반기로 전망했다. |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부동산 가격이 9월부터 급격히 오르면서 금융안정 부문의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대미 투자 관련 불확실성 증대로 원/달러 환율까지 1430원 이상 상승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에도 경기가 부진하다면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있지만 한은은 경기의 상ᐧ하방을 모두 언급했다”며 “5월 금통위에서도 경기의 상ᐧ하방을 모두 언급했지만 이후 상방 압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하방보다는 상방 압력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했다.
다만 3개월 안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금통위원이 8월 5명에서 10월 4명으로 줄었다. 이는 8월보다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지고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경기의 상방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돼야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 정부의 10ᐧ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책 효과가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해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원은 “3월 새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에도 정부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면 1분기말에도 인하가 가능하다”며 “새학기에 따른 이사 수요가 더 강할 경우 2분기 인하를 단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2.50%를 완화적이라고 표현하며 추가 인하 시 경기 부양 효과보다 자산가격 상승효과가 더 클 것을 우려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불안정성이 있는 만큼 금리 인하가 늦춰지거나 멈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