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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쟁투 꺼진 불 아니었다, 상법 개정 멍석 삼아 이사회 진입 시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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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쟁투 꺼진 불 아니었다, 상법 개정 멍석 삼아 이사회 진입 시도
▲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2021년 3월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다시 경영권 경쟁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박 전 상무는 9월30일 낸 입장문에서 “아직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고,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계속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진입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2024년 박찬구 회장 쪽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2024년에는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와 손을 잡기도 했지만 번번이 주총 표대결에서 패했다. 

2025년 들어 차파트너스와 결별하고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내지도, 의결권을 행사하지도 않으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 박철완은 왜 이 시점에 다시 등장했을까?

박철완 전 상무가 다시 경영권 분쟁을 언급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시 경영권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상무가 경영권 경쟁 복귀 발표를 위해 지금 시점을 선택한 것은 최근 제2차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의 제도 도입이 확정되면서 현 경영진이 아닌 다른 후보가 이사회에 입성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제1차 상법 개정으로 전자주주총회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소액주주들을 손쉽게 끌어모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전자주주총회는 물론 전자투표제도 아직까지 도입하지 않았다.

현재 정부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내용으로 추진 중인 제3차 상법 개정안까지 통과되면 박 전 상무에게는 더욱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진다. 박찬구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할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여당이 추진한 상법 개정이 박 전 상무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 셈이다. 

다만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규정은 2026년 9월, 전자주주총회 의무화는 2027년 1월 시행될 예정이어서 박 전 상무가 당장 내년 정기주총에서 제도 변경의 혜택을 볼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내년 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실패하더라도 내후년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상무는 앞으로 추가 지분 매입과 외부 세력 연대를 추진하면서 이사회 진입을 적극적으로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전례를 감안하면 행동주의 펀드와 다시 협력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 자사주 소각, 고배당 정책 등 주주 친화적 공약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끄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사 쪽이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해 민·형사상으로 대응하는 등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 박철완은 누구?

박철완 전 상무는 1978년생으로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 금호석유화학 고무해외영업 부장과 상무보를 거쳐 2015년부터 2021년 3월까지 고무해외영업 상무로 재직했다. 

2020년 동갑내기 사촌인 박준경 사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본인은 승진하지 못한 일을 계기로 경영권 승계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판단하고 2021년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촌인 박찬구 회장에게 패하고 상무직에서 해임됐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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