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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미 커리어케어 전무. |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외부 전문면접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발에서부터 조직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최대 HR컨설팅회사인 커리어케어의 이영미 전무는 "내부면접관으로만 면접을 진행할 경우 특정인의 견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면접 평가의 전문성도 부족할 수 있다"며 면접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의 전문면접관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커리어케어의 글로벌 사업본부 본부장으로 경력 20년차의 헤드헌터다.
- 내부면접관들 만으로도 좋은 사람을 선발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회사 내부의 경험 많은 면접관들로만 구성해도 좋은 사람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면접관들의 평가능력은 개인차가 클 수밖에 없다. 면접관들 가운데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갖는 사람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객관성을 보장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내부면접관들은 해당 직무의 전문가일 뿐 ‘면접평가’ 전문가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관리자로서 면접평가에 참여할 기회는 많아야 일 년에 4~5번 정도다. 하지만 나와 같은 경우 면접평가가 주된 업무이고 매주 후보자를 평가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과 경험에서 차이가 난다.
기업에서 좋은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주기적으로 면접관 교육을 실시하고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가의 안전장치로 외부전문면접관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 최근 경력직 후보자들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직무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 전제로 한 상태에서 우선 자신감을 주로 본다. 자신감의 유무는 인터뷰를 하는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자신감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재된 성공 경험과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나오는 것이다. 자신감이 있는 인재는 새로운 업무에 두려움이 없이 잘 적응하여 성과를 낸다.
자신감 검증은 과거 성공경험에 대한 질문으로 한다. 추가적으로 눈빛도 매우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상대를 잘 응시하고 안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에게 실망을 느낀 경험은 없었다."
- 개인적으로 뽑으면 안 된다고 판단하는 후보의 특성이 있다면 무엇인가.
"주어진 상황을 부정적으로 예단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편이다. 그런 사람들은 보통 모험을 하지 않고 비판만 하는 타입이다.
회사는 경우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낮고 어려운 줄 알면서도 ‘도전’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담당자가 미리 예단하고 시도를 주저하거나 부정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없으며 성과도 낼 수 없다. 아울러 조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후보자의 경험을 파악하면서 과거의 실패 사례를 물어보는 질문들을 주로 활용한다. 과거 실패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는 것이다. 실패의 원인을 객관적인 시각과 자신에 두지 않고 환경 또는 주변인들을 탓하거나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사람들은 도전정신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 경력자 평가를 위해 면접 외의 효과적인 도구가 있다면?
"평판조회를 권하고 싶다. 평판조회란 후보자와 근무했던 다수의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해당 후보자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주로 최종합격자 선정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고객사가 최종합격 후보자 군을 정해놓고 헤드헌팅 회사에 후보자의 검증을 의뢰하면 해당 후보자의 이전 근무지나 지인들을 추적해 인터뷰를 한다. 이를 근거로 평판조회보고서를 작성하고 평가의견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산업별 리딩 기업들은 경력직 면접평가에서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과제수행과 같은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고 있다. 역량면접의 활용도 강화되는 추세인데 여기에 더해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고객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경력직의 경우 잘못된 채용에 따른 기회비용과 손실이 크기 때문에 검증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로 이해하면 된다."
- 경력직 후보자들 중 최종 합격자들의 공통적 특징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결국 태도의 문제다. 면접을 직접 진행해 보지 않았거나 면접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채용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 직무역량 등과 같은 요인들이 면접평가의 기준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면접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현실은 의외로 그렇지 않다. 후보자가 지닌 직무역량보다 오히려 그가 면접현장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열정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다. 직무역량에 현격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좋은 태도와 열정을 보여주는 후보자를 뽑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경력직 지원자들은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반드시 지원회사와 함께 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이 합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면접 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이영미는 국내 최대 HR컨설팅 회사인 커리어케어의 글로벌 사업본부 본부장이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급 인재 영입에 대한 오랜 컨설팅 경험을 갖고 있다. 핵심인재들과 일상적으로 교류하고 있어 이들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소상하게 파악하고 기업들의 인재추천 요청에 빠르게 대응한다. 기업의 면접관 교육과 전문면접관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