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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중국 흑연 수출통제는 기회, 엄기천 발빠른 흑연 독자 공급망 구축 빛 본다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0-13 16: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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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미국의 계속되는 관세 위협에 희토류에 이어 흑연을 포함한 배터리 소재와 기술까지 수출 통제에 나섰다.

중국은 세계 흑연 공급망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중국산 흑연 음극재 의존도는 90% 이상이다. 
 
포스코퓨처엠 중국 흑연 수출통제는 기회, 엄기천 발빠른 흑연 독자 공급망 구축 빛 본다
▲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에 따라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구축한 독자 탈중국 흑연 공급망 구축에 따라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퓨처엠>

주요 음극재 기업 가운데 유일한 ‘비중국’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흑연·음극재 탈중국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엄기천 대표이사 사장이 이번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에 따라 이같은 독자 2차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해보면 중국 정부의 배터리 관련 소재 수출 통제 강화로 포스코퓨처엠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다음달 8일부터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관련 생산설비를 포함하는 항목에 수출 통제를 시행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움켜쥐고 있는만큼, 미국과 관세협상 압박 수단으로 상당 기간 이를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4대 핵심 배터리 소재 점유율은 양극재 81%, 음극재 92%, 분리막 80%, 전해액 83%를 기록했다. 

이번 중국 조치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 2차전지 업계에도 공급망 압박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중국산 의존도가 심각한 음극재 공급망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흑연 생산량에서 세계 시장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천연흑연의 97.6%, 인조흑연의 98.8%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에도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음극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조치에서는 중국 상무부가 품목을 구체화한 만큼 이전보다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음극재 공급망 불안정성이 가중될수록 ‘탈중국’ 흑연 조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존재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 중국 흑연 수출통제는 기회, 엄기천 발빠른 흑연 독자 공급망 구축 빛 본다
▲ 포스코퓨처엠의 세종시 소재 배터리용 음극재 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그룹사 차원에서 ‘탈중국’ 흑연·음극재 공급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 중국 외 국가에서 흑연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은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포스코퓨처엠은 2024년 3월 호주 광산업체 시라와 연간 6만 톤 규모의 모잠비크산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장량 기준 세계 2위(600만 톤) 규모의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 착공에 들어갔다. 마헨게 광산은 2028년부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포스코그룹은 연간 6만 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약 25년 동안 조달받아 음극재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월 4361억 원을 투입해 음극재의 중간 소재인 구형흑연을 생산하는 ‘퓨처그라프’를 설립했다. 퓨처그라프는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새만금공장에서 2027년부터 연간 구형흑연 3만7천 톤을 생산, 이를 포스코퓨처엠의 세종 음극재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조흑연 조달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침상코크스’를 활용한다. 포스코퓨처엠이 일본 미쓰비씨와 6:4의 비율로 세운 합작사 포스코엠씨머티리얼즈는 침상코크스를 활용해 인조흑연을 연간 1만8천톤 생산할 수 있다.

글로벌 2차전지 업계의 흑연·음극재 공급망 탈중국 기조에 따라 그동안 고전하던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에도 반등의 기회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은 그동안 중국산 흑연·음극재의 저가 공세로 낮은 가동률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회사의 음극재 부문 실적은 2024년 3분기 저점을 기록한 뒤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부문 매출은 423억 원으로 1분기보다 7.9% 증가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실적 개선은 구형흑연 생산 이후로 확실해질 것”이라며 “탈중국 음극재 생산 시점에 맞춰 포스코퓨처엠 음극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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